"위기의 수산업 살려라"…지자체마다 소비촉진 박차

정윤덕 2023. 8.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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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할인전 열고 가을 맞아 수산물축제도 잇따라 개최
소비자 불안 해소 위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
"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 한국수산업경영인경남연합회와 한국자율관리어업경남연합회 등 어업인들이 지난 1일 오전 경남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수산물 안전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약속하며 수산물 소비 촉진을 호소하는 모습 [수협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우리 어민들과 수산물 취급 업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산물 소비촉진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리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방사능 검사도 강화하고, 어민 등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수도권·축제·온라인시장서 할인행사 등 판촉 강화

강원도는 다음 달 5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동해안 6개 시·군, 수협 등과 함께 수산물 할인 특판전과 무료 시식회, 실시간 소통판매(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동해안 청정 수산물 소비를 장려할 예정이다.

10월 말에는 대형 백화점에서 지역별 수협과 수산물 가공업체가 참여하는 대도시 특판전도 열기로 했다.

전남도도 다음 달 서울과 전남에서 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한가위 맞이 '수산물 선물 사주기' 운동을 펼친다.

인천시는 다가올 추석과 설 명절 기간 소래포구 등 전통어시장에서 수산물 구매금액의 최대 30%(2만원)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할인 행사에 나선다. 10월에는 수산물 직거래장터도 열어 시민들이 각종 수산물을 할인가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다음 달 4일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와 연계해 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새우 구입하는 조승환 장관 수산물 소비활성화 현장점검에 나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5일 인천종합어시장에서 새우를 구입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 창원시 역시 지난 25∼27일 마산어시장 일원에서 '제22회 마산어시장 축제'를 연 데 이어 다음 달 진해만 싱싱수산물축제를, 11월에는 창원 홍합축제를 열어 수산물 소비 촉진을 도울 계획이다.

경북 경주시는 다음 달 27일부터 사흘간 안강읍 공설시장에서 수산물 할인행사를 하고, 10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감포읍 감포항 일원에서 가자미축제를 열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포항시도 28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시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포항마켓'에서 수산물과 농·축산물 등 320개 품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울산시는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울산수협, 울산해경, 울산항만공사 등과 함께 소비 촉진 합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실·과별 회식이나 각종 업무 추진 관련 식사도 수산물 소비 촉진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수산물 구매금액의 30%(최대 2만원)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도 지난달 29일 화성시 궁평항수산물센터, 이달 3∼6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안산탄도항수산물직판장에서 지역 수산물 상생할인 행사 등을 개최한 데 이어 10월부터 시흥 오이도, 화성 궁평항, 수원 옛 도청사, 온라인 등에서 판촉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충남도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충남도서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수산인들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 수산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반영해 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0∼11월 다른 지역에서 충남지역 수산물 판촉전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5∼27일 제주MBC 앞마당에서 '제주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열어 옥돔·갈치·고등어·손질 삼치·자숙 소라 등을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할인 판매하는 한편 구매금액대별로 선착순 700명에게 사은품도 증정했다.

"우리 바다 수산물은 안심하고 드세요"

수산물 방사능 검사하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농수산물검사부 농수산물안전성검사팀 연구원들이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자체들은 우리 바다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대해서까지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활어의 35%가 유통되는 인천 연안부두 인천국제수산물타운에는 지난 3일 수산물 현장검사소가 설치됐다.

인천시는 신속 검사를 통해 부적합한 제품을 가려내고 유통을 즉각 차단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시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와 지역 축제장에 수산물 안전 홍보부스를 마련해 꼼꼼하고 촘촘하게 진행하는 방사능 검사 과정을 알리는 등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원도는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시료를 채취해 시행하는 방사능 검사와 관련해 고성·강릉 등에 3대의 장비를 추가 배치해 분석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현재는 시료 채취 후 춘천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오후 5시께 공개하고 있는데, 9월 말부터 동해안 현지에서 직접 검사가 이뤄지면 분석 결과를 공개하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 고창군은 수산물뿐 아니라 해수·해저토·식수 등 시료도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어업인 피해 지원 대책도 속속 마련

'국내 수산물은 안전'…큰절로 수산물 안전 홍보 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원들이 지난달 10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어민 호소대회'를 갖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을 홍보하고 수산물 소비를 호소하며 큰절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도는 시름에 빠진 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다음 달 1∼30일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www.jnmall.kr)에서 '수산물 상생 할인 대전'을 하는데, 할인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어업인들에게 예비비를 지원해주자는 차원이다.

경기 시흥시도 어업인 피해 지원을 위해 소득감소 등 피해 상황을 수시 관찰하고 어업인 간담회를 통해 지원대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어업인 피해가 발생하면 국비 등 예산 지원요청도 검토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수협, 어촌계장협의회 등과 함께 민관 전담조직(TF)을 구성한 화성시 역시 합동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면서 오염수 방류 대책을 마련 중이다.

화성시는 합동 회의에서 민간 단체들이 요청한 공공시설물 전기·수도 등 사용료 지원에 대해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지원하는 수산정책자금 확대 및 상환 연기 요청건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정윤덕 김인유 허광무 손대성 임채두 최은지 민영규 이해용 전승현 김선경)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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