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 사우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다음 달, 클린스만과 맞대결

이탈리아를 유럽 축구 챔피언에 올려놓은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58·이탈리아)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는 만치니와 2027년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천500만 유로(약 35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SAFF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유럽에서 역사를 만들었으니, 이제 사우디와 역사를 만들겠다"면서 "아시아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새 나라의 축구를 경험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인터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를 이뤄냈습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팀의 첫 우승(2011-2012)을 이끌었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2018년부터는 고국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면서 유로 2020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감독직에서 돌연 물러났고, 2주 만에 사우디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만치니 감독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를 지휘하게 됐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사령탑 데뷔 무대인 오는 9월 A매치 기간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합니다.

먼저 9월 9일 오전 4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고, 13일 오전 1시 30분 한국과 대결하는 일정입니다.

사우디의 두 경기는 모두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립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찬 기자 jayc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