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 극장 대전, 결국 웃은 건 ‘밀수’ 뿐[스경X초점]
여름 성수기 극장 대전이 끝났다. ‘밀수’(감독 류승완) ‘더 문’(감독 김용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등 빅4에 이어 정우성 감독의 첫 연출작 ‘보호자’, 유해진의 첫 코믹로맨스 ‘달짝지근해:7510’(감독 이한)까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국 웃은 건 ‘밀수’ 뿐이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밀수’는 누적관객수 496만4402명을 기록, 손익분기점(BEP)인 400만을 돌파했다. ‘밀수’는 여름 국내 개봉작 중 가장 먼저 개봉하며 얼어붙은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는 선발대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 받았으나, 예상 외로 후기 개봉작들이 부진하면서 올여름 국내 개봉작 중 유일하게 BEP를 넘은 작품으로 기록됐다. 전날 3만6632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면서, 500만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아직 희망은 있다. 11만1476명을 더하며 총 329만9630명을 달성한 이 작품은 BEP 410만명까지는 아직 멀어도,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이 장기전으로 밀어붙인다면 본전 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달짝지근해:7510’도 미비하게나마 선전하고 있다. 9만61명이 관람하며 누적관객수 84만6304을 완성했다. BEP 165만명까지 절반 이상 남았지만 배급사 (주)마인드마크 측도 상영관을 좀 더 확보하며 장기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각오다.
그 외의 국내 여름 개봉작들의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2087명이 보며 박스오피스 12위로 내려앉은 ‘보호자’(8월15일 개봉)는 개봉 2주차임에도 누적관객수 12만3462명에 그쳤다. 정우성이 처음 메가폰을 잡고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이 참여했지만, 이들의 효과는 통화지 않았다. 엉성한 연출력과 개연성 없는 전개에 관객들은 등을 돌렸다. 같은 날 개봉한 ‘달짝지근해:7510’과 비교하면 1/7 수준이다. 제작비 80억원을 투자해 BEP 160만명이지만 사실상 흥행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13위에 오른 ‘비공식작전’(1722명)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누적관객수 105만2657명을 기록하며 100만 고지는 넘었지만, BEP 600만명을 메울 순 없었다. 하정우, 주지훈 콤비의 ‘티키타카’가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건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IPTV로 넘어간 ‘더 문’은 더욱 심각하다. 박스오피스 16위(1052명)에 랭크된 이 작품은 누적관객수 51만1442명으로 사실상 마무리 지으며 100만 돌파도 못한 비운의 작품이 됐다. BEP 600만명의 1/10 정도에도 미치지 않는 성적표다. SF물로서 놀라운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일차원적인 서사와 납득할 수 없는 주조연의 전사 등이 관객들에게 반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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