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리더십·혁신 ‘3無 1년’ 이재명… 당내 “앞으로 더 걱정”

김성훈 기자 2023. 8.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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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로 임기 반환점을 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년에 대해 도덕성·리더십·혁신이 실종된 '3무(無)정치'로 집약된다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당 대표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아킬레스건인 '사법 리스크'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임기 2년 차가 더 걱정"이라는 당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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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주년 성적표와 전망
1년 내내 ‘사법 리스크’ 에 발목
김남국·돈봉투 등 도덕성 추락
친명·비명 갈등은 갈수록 악화
오늘 최고위 별도 메시지 없이
오염수·이동관 등 공세에 집중
입장하는 이재명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곽성호 기자

28일로 임기 반환점을 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년에 대해 도덕성·리더십·혁신이 실종된 ‘3무(無)정치’로 집약된다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당 대표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아킬레스건인 ‘사법 리스크’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임기 2년 차가 더 걱정”이라는 당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년’과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오전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및 해병대원 사망 사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등에 반발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일성에선 ‘재집권’을 목표로 ‘민생’을 앞세웠지만, 자신의 사법 리스크 탓에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들어 정부 비판과 반대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데, 당내에선 이 대표가 2년 차에는 민생보다 ‘대여 공세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30일 또는 31일에 기자간담회를 개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지난 1년은 사법 리스크에 얼룩진 수난의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수사에 끌려다니는 탓에 민생 드라이브는 빛이 바랬고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논란, 돈 봉투 사건 등으로 당 도덕성도 실추됐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은 이 대표의 자진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명분 삼아 사상 초유의 회기 단축에 나서는 등 엄호에 나서면서 국회를 ‘이재명 블랙홀’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방탄에 나설수록 당 내홍은 더욱 확산했다. 지난 2월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표면화한 친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사이 갈등은 최근 ‘이재명 9월 영장설’이 유력해지면서 한층 심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에 당 쇄신을 내걸고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 대표 리더십 또한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계파와 상관없이 ‘이재명이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라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2차 체포동의안) 부결을 시킨다면 우리 당은 영원히 방탄 지옥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설령 이 대표 거취가 달라져도 우리 당을 지지하고 있는 (강성) 그룹이 실망을 하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투표율이 대거 내려가고 총선에서, 박빙인 수도권에서 전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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