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자해소동' 전직 요리사 "속상해서 그랬다" 오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말 저녁 주택가 한복판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정모 씨가 28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았다.
경찰은 정씨가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을 겨누며 자해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등 진압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로 설득한 뒤 2시간40분 만에 제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주말 저녁 주택가 한복판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정모 씨가 28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았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정씨는 법원에 출석하며 '다른 사람을 해할 의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오면서 "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정씨는 "금전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 속상해서다. 엄마가 나를 못 믿어서 무속인한테 300만원을 갖다줘 너무 속상해서 술을 마시고 풀려 했다"며 "그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소리를 질렀는데 시민이 신고했다. 경찰이 너무 많이 와서 겁에 질려 그랬다"고 말했다.
검거 당시 흉기를 8개 갖고 있었던 데 대해 "요리사라서 어쩔 수 없이 가지고 다닌다"고 답했다.
조울증 약물 치료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신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택배기사나 대리기사 일을 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전날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26분께부터 오후 10시께까지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6층짜리 빌라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자해하겠다며 경찰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씨가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을 겨누며 자해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등 진압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로 설득한 뒤 2시간40분 만에 제압했다. 설득 과정에서 정씨 요구대로 소주와 치킨을 사다 주기도 했다.
경찰은 정씨가 양손에 든 흉기 2개와 가방 안에 있던 6개 등 모두 8개의 흉기를 압수했다. 정씨는 "10년 전 요리사로 일해 칼이 여러 개 있고 낚시에 쓰려고 차량에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혼자서 술을 마셨고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와 가족 진술로 미뤄 돈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겪다가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정씨는 4년 전 조울증을 진단받았으나 현재는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범행 당일 다른 사람과 시비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sj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삶] "애인이 내 머리털 모두 잘랐다…내가 남들 앞에서 잘 웃는다고" | 연합뉴스
- "타이슨 복귀전 6천만가구 시청"…시청자들 "버퍼링만 봤다" | 연합뉴스
- 2m 놀이기구서 떨어진 5살…"보육교사 3개월 정지 타당"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