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육사에서 이전’은 편협한 발상[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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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무장 투쟁을 벌인 독립군의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 등 5인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서 철거해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계획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련 공산당 이력의 홍 장군이 논란의 핵심으로, 육사가 지난 25일 그를 포함한 5인의 흉상을 "교내 다른 장소나 교외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부터 편협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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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무장 투쟁을 벌인 독립군의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 등 5인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서 철거해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계획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28일 “독립군·광복군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좌익 전력은 있지만 독립운동을 기려야 한다면,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게 맞다”고 했다. 하지만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반역사적 결정”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까지 요구했다.
소련 공산당 이력의 홍 장군이 논란의 핵심으로, 육사가 지난 25일 그를 포함한 5인의 흉상을 “교내 다른 장소나 교외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부터 편협한 발상이다. 이 장관이 국회에서 “육사에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홍 장군은 일제에 맞선 1920년 6월 ‘봉오동전투’ 압승의 주역이다. 4개월 후에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대첩’도 대승으로 이끌었다. 1927년 소련 공산당 입당은 이념적 선택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처한 환경에 따라 사회주의 진영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던 시기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 지역으로 강제이주 당한 그는 해방 전인 1943년 현지에서 별세했다. 북한 정권이 태어날지 여부조차 몰랐다.
박정희 정부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한 것도, 박근혜 정부가 2016년 해군의 1800t급 최신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한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다. 2021년 유해를 봉환해와서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신 이유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그의 공산당 경력으로 항일투쟁 공적을 덮으려고 하는 식이야말로 본말전도이면서 퇴행적 역사 인식이다.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에 대해, 간도특설대 근무 경력을 내세워 ‘파묘’ 운운까지 하는 식과도 다를 바 없다. 그런 계획은 당장 철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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