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 너 있는 거니?"…50년 만 최대규모 네스호 수색 '빈손'
서영지 기자 2023. 8. 28. 11:37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산다고 알려진 전설 속의 괴물 '네시' 수색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모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탐사를 마쳤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로이터·BBC 등 외신에 따르면 26~27일 주말 동안 세계 각국에서 300명이 넘는 자원자가 첨단 장비로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네스호 수변에 들어가 네시를 찾았습니다.
자원자들은 36㎞ 길이로 뻗어 있는 네스호 주위 곳곳에 자리를 잡고 호수를 지켜봤습니다. 일부는 최대 깊이 240m의 호수로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탐사대는 열 스캐너를 장착한 드론, 적외선 카메라, 음파를 감지하는 수중 청음기 등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비가 계속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드론을 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색을 이끈 '네스호 탐사대'의 앨런 매케나는 "우리는 4차례 특이한 소리를 들었다. 다들 흥분해서 녹음장치가 켜져 있는지 달려갔는데 꺼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색을 기획한 '네스호 센터'와 자율 연구조직 '네스호 탐사대'는 이번 수색이 영국 사회 각계에서 참여했던 '네스호 현상 조사 사무소'가 1972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이후 51년 만의 최대 규모라고 봤습니다.
매케나는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자원한 사람들이 수색에 참여했으며 더 멀리는 일본과 호주, 미국에서도 취재진이 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네시. 난 믿는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아내와 함께 수색에 참여한 스콧 켈리 씨는 "현지 주민들로부터 많은 보고가 있다"며 "나는 정말로 미지의 생물이 그 호수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큰 규모의 수색과 기대와 달리 이들은 네시 존재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네스호 괴물에 관한 전설은 6세기부터 기록이 존재합니다. 1933년 호텔 지배인 올디 매케이 등의 목격담이 현지 신문 인버네스 쿠리어에 보도되면서 네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934년에는 검은 물체가 호수 밖으로 길쭉한 머리를 내민 모습을 찍은 사진이 '외과의사의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으나 결국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이후에도 네시의 전설은 수많은 책과 TV 프로그램, 영화 소재로 활용됐고 스코틀랜드 지역 경제에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 수입을 안겨다 줬습니다. 네스호 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식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100건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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