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티오피아 이민자 학살…美 알면서도 몇달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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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으로 들어오려는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이를 이미 지난해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사우디 국경에서 벌어지는 학살 의혹을 이미 알면서도 몇 달 동안이나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NY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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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으로 들어오려는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이를 이미 지난해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알면서도 몇 달 동안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NYT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들은 이미 지난해 가을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예멘에서 사우디로 들어오려는 이주민에게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특히 "미국 외교관들은 지난해 12월 유엔으로부터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이민자들에 총격과 포격 등을 가했고 이들을 상대로 학대도 일삼았으며, 이에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는 더 자세한 소식을 접했다"는 것이 이들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5개월간 에티오피아 이주민 집단을 수십 차례 공격해 최소 65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들이 우리에게 총알을 비처럼 퍼부었다’는 제목의 해당 보고서는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내전이 벌어지는 자국을 떠나 부유한 사우디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던 이주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심지어는 포격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공격받은 이주민들 가운데엔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사우디 국경에서 벌어지는 학살 의혹을 이미 알면서도 몇 달 동안이나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NYT는 짚었다.
주유엔 미국 대표부 리처드 밀스 부대사는 지난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예멘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며 "사우디와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이민자들에 대한 학대 의혹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스 부대사는 사우디 국경수비대에 의한 이주민 학살은 빼놓은 채 "모든 당사국이 유엔 조사관들이 양측 국경에 접근해 이 같은 의혹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만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는 NYT에 입장문을 보내 "지난해 말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이 이 문제에 대한 서한을 사우디와 예멘의 후티 반군에 보낸 뒤에서야 구체적인 의혹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입장문에서 지난 1월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사우디 측에 우려를 꾸준히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HRW의 보고서가 공개되자, 미국은 뒤늦게 전면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런 의혹들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사우디 정부에 제기했다"며 "우리는 사우디 당국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에 착수하고,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다만, 사우디 정부는 HRW 보고서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 출처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란 입장을 밝혔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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