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슬람 의상 '아바야' 교내 착용 금지···"세속주의 위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공립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새 학기 시작일(9월 4일) 전 학교장들에게 교내 아바야 착용 제한 규칙을 제시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19세기부터 이어진 세속주의 전통에 따라 학교에서 종교적 소속을 드러내는 의복·표식을 착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종교적 소속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아바야를 착용한다면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4년 히잡·키파 착용 금지
프랑스 정부가 공립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교육과 종교 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지만 여론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프랑스 TF1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더 이상 아바야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새 학기 시작일(9월 4일) 전 학교장들에게 교내 아바야 착용 제한 규칙을 제시할 계획이다.
조치를 도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탈 장관은 “교실에서는 학생을 보고 (학생의) 종교를 식별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내) 세속주의는 학교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며 “(아바야는) 학교가 반드시 고수해야 하는 세속주의를 시험하는 종교적 제스쳐”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19세기부터 이어진 세속주의 전통에 따라 학교에서 종교적 소속을 드러내는 의복·표식을 착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2004년에는 관련 법을 제정해 큰 십자가, 유대교 전통 모자 키파, 이슬람 머릿수건인 히잡의 교내 착용을 금지했다. 아바야는 평상시에 비교적 편하게 입는 길고 헐렁한 옷이라는 점에서 금지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최근 교내 아바야 착용이 늘면서 논쟁도 격화했다. 이에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종교적 소속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아바야를 착용한다면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브뤼노 봅키위츠 프랑스 자율노조연맹 전국학교장조합 사무총장은 “(정부의) 지침이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제 명확해졌기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우파 성향의 에릭 시오티 공화당(LR) 대표도 “우리는 여러 차례 교내 아바야 착용 금지를 요구했다”며 정부의 발표를 반겼다.
반면 좌파 야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FI) 소속 클레망틴 오탱 하원의원은 “(정부의 조치는) 복장을 제한하는 것으로서 비헌법적”이라며 “프랑스 정부가 무슬림을 강박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600원에 30분, 카페서 '꿀잠' 잔다…서서 자는 '수면 캡슐' 등장
- 요즘 유행한다는 '민식이법 놀이'…도로에 드러누운 아이들 '충격'
- 놀고 먹는 '청년 백수' 126만명…절반은 대졸 이상
- “말투가 왜 그래?!” 손님 눈 때려 시력 잃게 한 마트 직원, 처벌은
- '바나나, 다른 과일과 섞어먹지 마세요'…충격적 연구결과, 왜?
- 자우림 김윤아에 '日먹방러' 비꼰 전여옥 ''청산규리'가 롤모델이냐'
- “부모가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신애라, 아들 학폭 피해 언급
- FIFA, 女선수에 '기습 키스' 스페인축협회장 징계…“90일간 직무정지”
- 모듬회·멍게비빔밥…대통령실, 구내식당 식단 확 바꾼 이유는
- '바리캉男, 피해자와 양다리였다” 3년 사귄 전 여친의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