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졌지만 상승세 돌아선 고진영 “좋은 플레이, 정말 행복하다”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대회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물러났다.
고진영은 28일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전날 선두 메건 캉(미국)과 공동선두로 마쳤으나 첫 연장에서 졌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고진영의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경기할 수 없는 지역으로 떨어진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고진영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3번째 샷을 날렸으나 그린 옆 벙커에 들어갔고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캉의 티샷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 떨어졌고, 가볍게 투 온에 성공하고 파를 잡았다.
몽족 출신 미국인 메건 캉은 2016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통산 191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이루는 감격을 누렸다. 통산 34번째 톱10이자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 37만 5000 달러.
고진영은 지난 3월 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싱가포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3승이자 통산 16승을 거두는듯 했으나 막판에 다시 뒷심을 발휘한 캉에 재역전패 했다. 고진영은 비록 아쉽게 졌지만 파운더스컵 우승 뒤 7개 대회만에 다시 톱10에 진입해 최근의 하락세를 끊었다. 고진영은 최근 한달새 세계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으나 이번 성적으로 순위상승을 기대하게 됐다.
고진영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선두와 큰 타수차가 나 연장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었다. 다시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게 돼 정말로 행복하다”고 밝힌뒤 “지난 몇달간 고전했다. 어떻게 해야 골프를 잘 할지 몰랐다. 이번에 2위로 끝내고 다시 회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공동선두가 된 고진영은 이후 11, 12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캉에 다시 선두를 내줬으나 14, 16번홀(이상 파4) 버디를 발판으로 공동선두가 됐다. 캉이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고진영이 단독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으나 캉이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공동선두로 연장전을 치렀다.
2020년 펠리칸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은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쳤으나 16, 18번홀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마무리했다. 올해 침체에 빠졌던 김세영은 오랜만에 우승경쟁을 펼치고 시즌 첫 톱10에 성공하며 남은 시즌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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