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순천에 현충시설 건립"…광주 정율성공원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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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박민식 장관 초청 편집인 포럼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호남학도병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할 수 있도록 순천역 광장에 현충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공원을 겨냥해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공산당의 나팔수를 기억하게 하고 기리겠다는 시도"라며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잊혀진 영웅,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해야합니다!'를 주제로 한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6·25 전쟁 당시 호남학도병을 가리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자유 대한민국을 사수하겠다는 정신, 바로 이것이 호남의 정신"이라고 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순천역 광장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생들이 집결해'학도병' 출정식을 가졌던 역사적 장소다. 당시 순천과 여수, 광양, 벌교 등 호남지역 17개 학교 18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혈서로 입대지원서를 쓰고, 같은 해 7월 13일, 순천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박 장관은 정율성 기념공원 논란과 관련해 "공산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수많은 애국 영령들의 원한과 피가 아직 식지 않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여전히 마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광주 출신 항일운동가로 알려진 정율성은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군을 위한 위문 활동과 중국 귀화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SNS(소셜미디어)에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며 정율성을 가리켜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고, 그의 삶은 시대적 아픔이다.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기념공원에 대해서는 "6년 전에 조성키로 계획됐고 이미 48억원의 예산은 집행이 끝나 올 연말 완성될 예정"이라며 철회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