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돌로 찍기’ 사망 사고 알고보니...제3자 ‘가스라이팅’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8.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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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30대 남성 2명이 차안에서 함께 지내며 상대가 잠이 들면 돌로 때리는 일을 반복하다 결국 1명이 사망한 ‘졸음쉼터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들을 가스라이팅(제3자에 의한 심리적 지배)한 또다른 30대가 붙잡혔다.

28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A(31)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한 B(31)씨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C(30)씨에게 수억원대의 가짜 빚을 만들고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극단적인 범행을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0분께 전남 여수시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정차된 SUV 조수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었다.

당시 B씨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C씨와 채무 관련 분쟁을 벌이다 끝장을 보겠다며 약 3주간 동행하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잠이 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허벅지를 돌로 내리치기도 했다.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서 결국 한 사람이 숨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진범 A씨의 존재가 드러났다. A씨는 지인 관계인 B씨와 C씨가 민사소송 등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할 때 법률 정보 제공을 빌미로 수억원대 빚을 만들어냈다. 그 빚을 갚으라며 수시로 이뤄진 폭행 탓에 심리적인 지배까지 당한 피해자들은 A씨의 지시로 차 안에 갇힌 채 서로를 폭행했다.

경찰은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했던 생존자 C씨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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