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앞 로즈메리 7그루 '몽땅' 뽑아간 할머니 "피부에 좋다길래" 뻔뻔[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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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페에서 8개월간 키운 로즈메리 7그루를 전부 뽑아 절도한 할머니가 10일 만에 붙잡혔다.
이어 "뿌리 박힌 로즈메리 7그루는 힘줘서 잘도 뽑아가 놓고 통화할 때마다 아픈 소리 내고 자꾸 피부가 뒤집어졌다고 한다"며 "우리 할머니도 몸 편찮으시지만 절도는 안 한다고 하자, 실수한 거라고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냐고 하신다"고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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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한 것, 없던 일로…합의금 깎아줘" 선처 호소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카페에서 8개월간 키운 로즈메리 7그루를 전부 뽑아 절도한 할머니가 10일 만에 붙잡혔다. 할머니는 "약재로 쓰인다고 해서 다 삶아 먹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22일 카페 사장 A씨는 "로즈메리 도둑 잡았다"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했다. 앞서 A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로즈메리 도둑은 지난 12일 처음 등장했다.
이날 아침 A씨가 디저트를 굽기 위해 일하던 중, 누군가가 카페 앞 화단에 쪼그려 앉아 눈치를 보더니 힘줘서 로즈메리를 뽑아갔고 이 장면은 CCTV에 포착됐다.
그는 "(가게 문이 열려있자) 빼꼼하고 쳐다보고 다시 돌아가더니 갑자기 나타나서 10분 동안 통화하는 척하고 후드득 뽑아서 왔던 길로 돌아갔다"며 "로즈메리 데코용으로 식용 사다가 화분도 주문 제작했다. 겨울에 로즈메리 뿌리 내리려고 8개월간 애지중지 키웠는데 제일 잘 큰 애들 2그루 뽑아가서 너무 허탈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 화단에 남아있던 로즈메리 5그루도 전부 없어졌다. A씨는 "전부 싹 뽑아갔다. 하나하나 땀 뻘뻘 흘리면서 심고 키웠는데 뭐 했나 싶다"며 "외부 CCTV 설치하려고 전기 배선공사 일정 잡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일주일 만에 또 훔쳐 가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먹을 거면 배가 고프겠거니 하겠는데 아무리 식용이라도 이건 허브인데 대체 왜 그러는 거냐. 사람이 미워진다"고 토로했다.
두 번의 절도 사건을 모두 경찰에 신고한 A씨는 22일 오전, 경찰로부터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범인인 나이 70~80세 추정 할머니는 "죄송하다. 로즈메리가 약재로 쓰인다고, 삶아 먹으면 피부에 좋다고 해서 뽑아갔다"고 고백했다.
A씨는 "매일 아침 이 길로 지나다니시면서 저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셨냐"고 묻자, 할머니는 "죄송하다. 로즈메리는 이미 다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 박힌 로즈메리 7그루는 힘줘서 잘도 뽑아가 놓고 통화할 때마다 아픈 소리 내고 자꾸 피부가 뒤집어졌다고 한다"며 "우리 할머니도 몸 편찮으시지만 절도는 안 한다고 하자, 실수한 거라고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냐고 하신다"고 황당해했다.
또 할머니가 "합의금 10만원 깎아줘라. 합의하기로 했는데 이왕이면 너무 따지지 말고 합의서 좀 좋게 써달라"고 요구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내가 죄지었나. 기분이 나빴다. 합의금은 우선 가능한 최대치로 얘기하려고 한다. 안 되면 법적 절차대로 진행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며 "초창기 너무 허탈했던 마음과 화난 기분을 생각하면 사과로 대신할 일도 아니고 용서해드리고, 선처해드리는 게 마냥 선행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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