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둔화되며 상승세 지속될까[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3. 8. 28. 11: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소화하며 선방했다.

지난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3% 상승했고 S&P500지수는 0.8% 강보합 마감했다. 다우존지수만 유일하게 0.4% 약보합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8월을 하락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8월 들어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금리 인하 연기론에 따른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다우존스지수는 3% 이상 하락하고 S&P500지수는 4%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스닥지수는 5% 이상 추락했다.

8월 마지막 주인 이번주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경제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8월 고용동향 보고서가 나온다.

오는 8월31일에 발표될 PCE 지수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월비 상승률이 0.2%로 전월(6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월 대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앞서 발표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서 예견됐던 일인데다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는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기에 시장에 크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오는 9월1일에 나올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16만5000건으로 전월(7월) 18만7000건에 비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도 전월비 0.3%로 전월 0.4%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업률은 3.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의 낮은 상태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햇필드는 CNBC에 "연준은 결국 고용시장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긍정적이고 우리는 이번주 증시가 소폭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 투자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엘리스는 CNBC에 "고용시장과 서비스 부문의 추가 냉각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진전(하락)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 PCE 지수가 예상대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추가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 그러나 11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54%로 낮게 보고 있다.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주일 전 20%대에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46%로 높아진 것이다. 이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은 금리 인상이 끝났거나 연내 한 번 더 남았을 가능성을 현재로선 반반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치는 낮추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근원 PCE 지수의 연율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8월 들어 장기채 중심으로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던 것도 금리 인하가 당초 기대보다 많이 늦어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트레이더들이 장기채를 매도하며 포지션을 조정한 결과였다.

9월에는 국채 금리가 안정될 수 있지만 증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9월은 8월과 더불어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저조한 달인데다 단기채 금리가 5%를 넘는 상황에서 기대 수익률이 2~3%포인트 남짓 더 높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보다는 무위험으로 연 5%의 이자를 보장 받는 단기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랄 수 있어서다.

반면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의 리서치팀장인 톰 리는 지난 23일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으면 증시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위험자산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8월30일 장 마감 후에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31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회사인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