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반도체 등 수도권 유망스타트업 3곳...대구에 잇따라 둥지

대구시-대구TP, 창업기업 지원사업 성과
올해부터 5년간 100억원 투입
지역 대표 스타트업 9개사 발굴, 육성

비수도권 최대 창업보육센터인 대구스케일업허브 전경.(사진제공-대구시)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와 반도체 분야 유망 스타트업(새싹기업) 3곳이 대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창업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이다. 이 사업은 대구지역 5대 미래산업(로봇, 반도체, UAM, 헬스케어, ABB)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스타트업 연구개발(R&D) 과제와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합해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창업기업 스케일업 지원사업’을 통해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은 스트라, 글로비원, 브이메이커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전한 스트라는 삼성전자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C-Lab 인사이드) 출신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음악을 분석하고 다양한 음원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원 채보 기술은 음원으로부터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를 분리하고 악보로 변환시켜 주는 기술로 음악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본사를 이전한 글로비원은 증강·가상현실 기반의 온라인 기업 홍보 및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고양시 우수중소기업과 서울시 우수기업에 선정된 바 있는 유망 스타트업이다. 개발기술은 B2B 스마트 오피스 마케팅 플랫폼 개발로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마케팅 방식이 익숙해짐에 따라 가상공간을 활용한 비즈니스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홍보 수단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상시 홍보를 지원해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본점을 이전한 브이메이커는 나노급 소재융복합화 기술과 레이저 고속·저온 경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 유망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전자 방해 잡음(EMI) 차폐 기술로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로봇 및 도심항공교통(UAM) 등 통신용 반도체 소자가 필요한 모든 산업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

대구시와 대구TP는 창업기업 스케일업 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5년간 총 100억 원을 투입해 연구개발 65건과 사업화 지원 25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9개사를 발굴, 육성해 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침이다.

장지숙 대구시 창업벤처혁신과장은 “유망한 역외 스타트업을 지역에 유치해 미래 유망기술 확보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생존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집중 지원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