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호 괴물 잡자"…첨단장비 동원, 50년만에 최대 인파

김성식 기자 2023. 8.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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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설 속 괴생명체 '네시'(Nessie)를 잡기 위해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한 지원자들이 네스호에 집결해 50년만에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모인 지원자 수백명이 주말이었던 지난 26~27일 스코틀랜드 북단 하일랜드에 위치한 네스호에 모여 네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네스호는 수심 240m에 달하는 영국 최대 호수로 물 괴물 네시가 이곳에 정착한 곳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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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설 속 괴물 '네시'에 계속된 일반인 관심
열화상 드론에 음파 탐지기까지 투입해 수색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북단 하일랜드에 위치한 네스호 인근 박물관에 "괴물이 있으니 수영을 금지한다"는 이색 간판이 전시된 모습이다. 이날 전 세계에서 지원자 200여명이 이곳에 집결해 네스호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설 속 괴물 네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2023.8.2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영국 전설 속 괴생명체 '네시'(Nessie)를 잡기 위해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한 지원자들이 네스호에 집결해 50년만에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모인 지원자 수백명이 주말이었던 지난 26~27일 스코틀랜드 북단 하일랜드에 위치한 네스호에 모여 네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약 200명이 주최 측 안내를 받아 37㎞ 둘레의 네스호 주변에서 네시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녔으며 일부는 보트를 타고 호수 안을 수색했다. 나머지 300여명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온라인 영상을 시청하며 네시의 출몰을 기다렸다.

전문 장비를 갖춘 지원자들은 호수 상공에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드론)를 띄우고 수색 보트에는 음파 탐지기까지 동원했다. 수색팀 리더인 앨런 맥케나는 "질척거리는 소리를 네 번이나 들었다. 녹음기가 켜져 있는지 확인하러 달려갔는데 연결이 안 돼 있었다"며 허탈해했다.

행사를 주관한 네스호 센터는 1972년 네스호 조사국이 연구를 수행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폴 닉슨 네스호 센터장은 "네시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지역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며 "많은 이들이 그 존재에 대해 여전히 궁금해한다"고 설명했다.

네시에 대한 기록은 6세기경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일랜드의 수도사였던 세인트 콜롬바는 '물 괴물'이 나타나 수영하는 사람들을 공격하자 네스강 깊은 곳으로 추방했다는 내용이다. 네스호는 수심 240m에 달하는 영국 최대 호수로 물 괴물 네시가 이곳에 정착한 곳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설에 그쳤던 네시가 본격 소환된 것은 1933년 4월 호텔 지배인 앨디 맥케이가 호수에서 고래와 같은 생물을 봤다고 증언하면서다. 같은 해 지역 신문 인버네스 쿠리어도 한 부부가 네스호 도로를 따라 운전하던 도중 호수 안에서 엄청난 격변을 목격했다고 보도해 신빙성을 더했다.

이듬해엔 긴 목에 머리가 물밖으로 나온 이른바 '외과의사 사진'이 공개돼 파장을 낳았다. 이에 영국 정부는 네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1960년대 네스호 조사국을 설립했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1977년 이를 해체했다.

한바탕 세간을 떠들석 하게 했던 외과의사 사진도 60년 뒤 바다 괴물 모양을 장난감 잠수함에 부착해 찍은 가짜로 판명됐다. 그럼에도 괴물을 잡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네스호는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네스호 센터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100건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과학계는 관광객들이 몸집이 큰 장어를 보고 괴물로 여긴 것으로 추정한다. 2019년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네스호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토대로 대형 어류의 흔적은 전혀 없으며 대신 뱀장어가 다량으로 서식한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각국에서 온 지원자 200여명이 이곳에 거주한다고 알려진 전설 속 괴물 '네시'를 찾기 위해 집결한 가운데 이중 일부가 음파탐지기가 탑재된 보트를 타고 수색을 하고 있다. 2023.8.2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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