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경쟁 점차 밀리는 토론토, MLB.com “그 전력이면 클리블랜드는 이겼어야” 일침

안형준 2023. 8.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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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토론토가 좋지 못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월 2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7-10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클리블랜드와 홈 3연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이날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토론토는 6회까지 리드하던 경기를 역전패했다. 선발 기쿠치 유세이가 클리블랜드 선발 노아 신더가드에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펜이 무너지며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승차가 2.5경기가 됐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와일드카드 티켓을 손에 쥐고 있었던 토론토는 이제 추격자의 입장이 됐다.

MLB.com에 따르면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뼈아픈 패배였고 형편없는 패배였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슈나이더 감독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노력하고 있고 계속 그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리드오프로 나선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이 경기 도중 우측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달 초 우측 무릎 문제로 부상자 명단을 경험한 비셋은 비록 완전히 같은 부상은 아니지만 비슷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 주전 3루수인 맷 채프먼도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채프먼 역시 최근 같은 부위에 부상을 겪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징조가 아니다.

MLB.com은 "이날 패배는 올시즌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모습과 유사했다. 토론토는 수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했다. 9회말에도 무사 2루 끝내기 찬스를 놓쳤다. 찬스에서 캐반 비지오는 3루 라인이 아닌 1루 라인으로 번트를 댔고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며 "이는 개인이 아닌 팀 야구 철학의 문제다"고 짚었다.

토론토가 올시즌 찬스에서 좀처럼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개인 능력보다 팀 기조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올시즌 토론토는 30개 구단 중 13위인 팀 OPS 0.742를 기록 중이지만 득점권 OPS는 0.703으로 전체 25위로 뚝 떨어진다. 올시즌 토론토가 찬스에 약한 구단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득점을 늘리려는 시도는 적었다. 토론토는 올시즌 희생번트를 단 4번 성공시켰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소 4위의 기록이다.

MLB.com은 "슈나이더 감독은 '선수들을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에 두는 것'이 감독의 일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어떻게 실행되느냐다"며 "시즌 내내 같은 문제를 지켜본 슈나이더 감독의 톤이 최근 변했다. 감독이 팀의 궤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날 경기 중 작은 결정이 명확한 모습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짚었다. 그동안 슈나이더 감독이 너무 '방관자'처럼 경기를 운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볼 수 있다.

MLB.com은 "테리 프랑코나 감독에게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물었다. 프랑코나 감독은 '승리'라고 답했다"고 언급했다.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 감독이 명장이라는 것이다. 선수를 아무리 믿어봤자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MLB.com은 "향후 5주는 슈나이더 감독에게 힘든 일정이 될 것이다"며 "다만 어떤 경기 계획을 세우든 토론토 정도의 전력이라면 어떻게든 클리블랜드 정도는 이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도전을 사실상 포기하며 시장 판매자로 나섰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고 이날 경기에 출전한 야수 중 OPS 0.700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간판스타인 호세 라미레즈(0.842)를 포함해 스티븐 콴(0.708), 콜 칼훈(0.795) 셋 뿐이었다. 그리고 토론토는 선발 야수 9명 중 7명이 OPS 0.730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들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할 팀에게 시리즈를 내준 토론토는 8월 승률이 정확히 5할(12승 12패)이다. 7월을 승률 0.551로 마친 토론토가 겨우 5할을 유지하는 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성적이 계속 하락한다는 의미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의 시즌 승률은 0.542까지 떨어졌다.

경쟁자들이 페이스를 올리는 시즌 막바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토론토가 과연 가을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존 슈나이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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