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정율성 음악회' 노태우 정부 때부터 30년째…정부 왜 이러나"

박준배 기자 2023. 8. 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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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철 지난 반공 이데올로기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송 최고위원은 "노태우 정부가 정율성 음악회를 개최한 지 30년, 광주시가 정율성 음악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지 20년, 더 짧게는 정율성 거리가 조성된 지 14년이 지났다"며 "정율성이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그동안 어떤 문제 제기도 별다른 논쟁도 없었던 이유는 역사 속 인물의 공과 과를 지극히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맥락과 지금의 여건을 고려하면서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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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철 지난 반공 이데올로기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기념일마다 반공을 외치던 이 정권의 낡아빠진 이념 공세는 20여년간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돼 온 문화교류 사업까지 손을 뻗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한중수교 체결 1주년이 되는 1993년, 노태우 정부는 '정율성 음악회'를 개최했다"며 "1971년 미국이 탁구 경기를 매개로 중국의 '죽의 장막'을 넘어 핑퐁외교를 성공시켰듯 북방외교를 추진했던 노태우 정부는 정율성을 통해 한중 우호 교류를 공고히 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율성이 공산당으로 활동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노태우 정부는 현재의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지정된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중국 3대 작곡가로서 정율성의 중국 내 위상과 함께, 항일운동가로서 조국 독립에 이바지한 것을 고려해 정율성을 한중 수교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태우 정부 이래 광주는 광주 출신인 정율성으로부터 꽃피운 한중 문화 교류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중국 지자체와 교류했고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정율성거리를 걸었고 생가를 찾았다"며 "이러한 과정과 맥락 속에서 6년 전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이 결정됐고 이제 올해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최고위원은 "노태우 정부가 정율성 음악회를 개최한 지 30년, 광주시가 정율성 음악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지 20년, 더 짧게는 정율성 거리가 조성된 지 14년이 지났다"며 "정율성이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그동안 어떤 문제 제기도 별다른 논쟁도 없었던 이유는 역사 속 인물의 공과 과를 지극히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맥락과 지금의 여건을 고려하면서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정율성을 보며 공산주의를 찬양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데, 이 정권은 정율성 역사 공원으로 인해 국민의 의식이 공산주의에 물들고 그것을 용인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며 "역사 공원이 '정율성 찬양미화작업'이라는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의 말은 국민과 광주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이 내세운 '반공 국시'가 떠오른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남로당 전력과 친일 경력 세탁을 위해 반공을 국시로 내세웠다 쳐도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송 의원은 "급기야 이 정부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항일 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을 들어내겠다고 한다"며 "독립투혼이 깃든 국군의 역사와 정통성을 뿌리째 뽑아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도된 이념에 갇혀있는 것은 오히려 윤석열 정권이다"며 "혐오와 차별, 낡아 빠진 이념 공세와 갈라치기는 광주는 물론 대한민국 그 어디서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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