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비판한 '러시아의 구글' 창립자, 제재 면하나…EU에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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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의 공동 설립자 아르카디 볼로즈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유럽연합(EU)에 제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볼로즈는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변호사를 통해 EU에 제재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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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덱스 사업 분사, 지분 매각 등 지연… 국영화 걷나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의 공동 설립자 아르카디 볼로즈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유럽연합(EU)에 제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볼로즈는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변호사를 통해 EU에 제재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안건은 다음 달 EU 관리들에 의해 논의될 예정이다.
볼로즈는 지난 9일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야만적이며, 저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매일 집이 폭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제 개인적인 친구이자 친척인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밝혔다.
볼로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두 번째 억만장자 러시아인이다. 지금까지 반전 입장을 내세워 서방의 제재를 뒤집은 러시아 재벌은 핀테크 거물인 올레그 틴코프뿐이다. 지난달 영국은 틴코프의 공개 발언을 이유로 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바 있다.
EU의 경제 제재 목표가 러시아를 약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고, 러시아 유력인사들은 전쟁 비난 외에 다른 수단이 없는 만큼 EU의 조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볼로즈와 가까운 인사는 FT에 "수백명의 다른 제재 대상 러시아 사업가들도 EU의 대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9세인 볼로즈는 2014년부터 이스라엘에 거주해왔고 지난해 2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하자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고있다. 볼로즈는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얀덱스가 전쟁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EU가 그를 제재하자 러시아 투표권을 포기했다.
그 이후 연방 회계감사원장을 사임하고 얀덱스로 합류한 알렉세이 쿠드린 CEO가 바통을 이어받아 네덜란드에 등록된 모회사 얀덱스 NV로부터 러시아 내 주요 사업을 분사하고 볼로즈의 지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잠재 구매자를 찾는 데 이견이 생기며 거래는 지연됐고 얀덱스가 국유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EU 제재는 6개월마다 갱신된다. 볼로즈에 대한 EU의 제재 만료일은 오는 9월 15일이다. 유럽위원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EU 제재는 법원 판결에 따라 또는 회원국이 해당 개인이나 법인이 "더 이상 제재 등록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는 데 동의할 경우 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몇몇 과두 정치인들은 미국, 영국, EU에서 제재를 해제하는 공식 절차가 없기 때문에 전쟁에 반대하는 발언을 미뤄왔다고 FT에 밝혔다. 선언문에 서명하는 것 같은 공식적 절차가 있다면 러시아 유력인사들이 반전 메시지를 표명하기가 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EU 공식회의에서 볼로즈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를 꺼낸 회원국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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