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육사 흉상 철거 방침에 “박근혜 역사 국정교과서 논란과 같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등 독립 운동가들의 흉상 철거 방침에 대해 “박근혜 정권 때의 국정 교과서 논란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퇴 요구도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독립군 흉상을 제거한다는 논란이 발생하는 것 보니까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 논란이 생각난다. 어쩌면 이리 똑같나”라며 “건국절 논란부터 친일 논란, 이제는 독립군 흉상 제거… 윤석열 정권이 걱정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는 말을 다시 상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국방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사죄하라”며 흉상 철거 방침에 대해 “나라 팔아먹은 자만 매국노가 아니다. 민족의 혼과 얼을 능멸하고 독립 영웅을 홀대하는 것도 매국 행위다. 역사 팔아먹는 반민족 행위”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논란이 “건국절과 맞닿아있다”며 “독립운동 역사가 불편한가, 독립운동 역사도, 친일의 역사도 통째로 지우고 싶나”라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흉상 철거를 “독립 운동가에 대한 모멸감을 심어주는 행위”라며 “북쪽의 정권 수립에 관여했다거나 6·25 전쟁에 참전한 것도 아닌데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나. 그러면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도 지워야 하는 거냐”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했다. 그거를 기점으로 박근혜 정부가 급격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을 상기 시켜 드리고 싶다”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면 역사를 마음대로 만져도 되는 그런 대상으로 생각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흉상 철거 방침이 윤석열 대통령 국가안보실에서 근무했던 권영호 육사교장 취임과 동시에 벌어진 일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의 시류에 맞춰서 대통령실에 근무하던 장군이 육사교장으로 가서 가장 먼저 한 것이 이것이 아닌가”라며 “이런 경우를 정치군인이라고 한다. (육사를)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만든 육사 교장이라든가 국방부 장관이라든가 이런 분들의 행태는 아주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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