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오존 노출, 80세 이상에 특히 치명적···“사망 위험 급증”
“기후변화 위험, 초고령층서 급증”
대기 중 오존에 똑같이 노출되더라도 80세 이상의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질병관리청의 ‘한국 초고령 노인에서 폭염한파와 오존이 사망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노령인구의 위험이 연령대별로 동일하지 않다가 80세 이상 최고령층에서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기반해 2006년 1월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지역별·일별 사망자 수를 표준질병분류 기준으로 각 원인에 따라 추출했다. 또 노령인구 집단 간 비교를 위해 연령군을 전체, 65세 미만, 65~79세, 80세 이상으로 구분해 일별 사망자 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오존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은 80세 이상군에서만 유의미하게 관찰됐다. 일별 8시간 최고 오존 농도가 1ppb(parts per billion·10억분의 1) 증가할 때 80세 이상의 비사고사망은 0.07% 증가했다. 반면 79세 이하 연령군에서는 유의한 오존 노출과 사망 사이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었다.
폭염이나 한파에서 건강 위험도 역시 연령대별로 달랐다. 연구진은 연중 기온 중 흔한 날씨이자 건강 위험도가 가장 낮은 온도인 ‘최소사망온도’를 26도로 설정하고 저온(영하 12도), 고온(33도)일 때는 상대적인 건강 위험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산출했다.
그 결과 65세 미만은 저온에서 상대 위험도 지수가 1.12, 고온에서는 위험도가 1.02였고, 65~79세 연령대는 각각 1.09, 1.20으로 고온에서의 위험도가 더 높아졌다. 80세 이상 연령군의 상대 위험도는 저온에서 1.12, 고온에서 1.07이었다.
연구진은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로 근육과 면역이 감소하고,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인지적 영향 등이 감소하므로 환경보건정책 및 사업에서는 65세 기준보다는 70세, 80세 이상을 더 취약한 집단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80세 이상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오존의 건강영향과 오존주의보, 오존경보 등 알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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