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두명 사라져”...윤세준 日 실종 3달째, 실족사 가능성 제기
지난 2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미궁으로 남은 마지막 행선지-윤세준 일본 실종사건’ 편을 방송, 사라진 윤세준 씨의 행방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윤 씨는 복지관을 떠나 새 직장을 찾기 전 휴식을 위해 지난 5월 9일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당초 여행 기간은 한 달 정도로 계획했지만, 세 달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못한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지난 6월 8일 오후 8시쯤, 윤 씨는 누나에게 전화해 “숙소에 가는 길인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어두워 무섭다. 버스가 끊겨 숙소까지 걸어서 1시간 30분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오후 9시 26분쯤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 연락이 됐다. 윤씨는 더이상 받지도 않았고 문자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실종 당시 윤씨는 일본 오사카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를 여행 중이었다. 이 시기엔 관광객이 별로 없어 인적이 드물었다고 한다. 윤씨는 6월 7일 이곳에 도착, 시오노미사키 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잤다.
그는 다음 날 구시모토초 시내에서 시간을 보낸 뒤 오후 8시 다시 시오노미사키 마을 쪽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체국 앞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그알’ 제작진이 조사한 결과, 숙소에 도착했다는 윤씨 말과 달리 마지막 숙소에서 투숙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윤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으로부터 1시간 30분 반경의 모든 숙박업소를 방문했지만 윤 씨가 묵었다는 곳은 없었다.
경찰 수사에서도 윤씨가 마지막으로 머문 숙소는 찾을 수 없었다. 윤씨가 하차한 곳에서 1시간 거리의 모든 숙박업소에 문의한 결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없었다.
지인들은 평소 윤씨가 길눈이 어두웠으며, 일본어를 읽는데 서툴렀다며 버스 노선을 착각했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교통사고에 대해 언급했으나 인근 병원에서는 외국인이나 신원 미상의 환자가 들어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낚시 성지인 구시모토초에선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했다. 한 주민은 “1년에 한 두 번 실종되는 분들이 있다”라며 “발견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수심이 깊은 쪽에선 (발견이) 안되는 분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는 구시모토초에 대해 “토지가 낮고 갯바위가 발달돼 있다. 조수가 내려가면 걸어 다닐 수 있지만, 조수가 올라가면 사람이 자주 사고에 휘말리는 장소”라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고 있는데, 해류에 휩쓸리면 상당히 먼, 태평양 한가운데로 가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날 오전에 윤씨를 태웠다는 버스 기사는 “그 분에게 왜 이런 곳에 왔냐고 물었더니 바다가 좋아서 왔다고 일본어로 대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작진의 수소문 과정에서 일본 경찰이 2개월 넘게 윤씨의 휴대폰 위치추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실종 사건에 가장 핵심은 위치 확인이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휴대전화”라며 “최대한 빨리 위치 확인만 했어도, 마지막 생존 위치만 확인됐어도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랬으면 지금쯤은 발견했을 수도 있다. 그 점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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