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행 어렵네…일본, 달 착륙선 발사 또 연기
원인은 강풍…정상 발사 방해 요인
조만간 발사되면 올해 12월 달 착륙
세계 5번째 달 착륙국가 될지 주목
일본의 달 착륙선 발사가 또 연기됐다. 이유는 강풍이다. 이에 따라 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월면에 안착한 국가라는 기록을 세우려는 일본의 계획도 미뤄지게 됐다.
28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9시26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을 탑재한 H-2A 로켓을 발사하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발사체의 정상 발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낙뢰와 강풍이다. 낙뢰는 로켓 내부의 전자 장치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고, 강풍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로켓 동체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이번에 주요 이유는 강풍이었다.
슬림을 실은 H-2A는 원래 지난 26일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27일로 하루 늦어진 데 이어 28일로 다시 하루가 더 연기됐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발사일이 미뤄졌다.
새로운 발사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JAXA가 지난 24일 공지한 발사 예비 기간은 다음 달 15일까지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관련 국제기구와 새로운 발사 날짜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수주 이상 발사가 추가 연기된다. 발사가 올해 10월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
슬림이 이달 말 지구를 떠난다면 월면 착지 시도는 이르면 올해 12월, 늦으면 내년 2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선이 지구에서 달로 직행하면 대략 4일이 걸린다. 아폴로 우주선이 이런 경로를 택했다. 슬림은 지구와 달, 태양 중력을 이용해 먼 우주를 돌아 연료를 최대한 아끼며 비행하는 궤도를 탄다. 이 때문에 비행 기간이 길다.
JAXA가 슬림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과학적인 목표는 ‘정확한 착륙’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선은 원래 착륙지에서 수㎞ 이상 벗어나 착지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JAXA는 슬림에 첨단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착륙 예정지와의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다.
슬림의 월면 착륙이 성공한다면 일본은 세계에서 5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국가에 오른다. 지금까지는 구소련과 미국, 중국, 인도가 달에 착륙했다.
최근 기존 우주 강국은 물론 인도, 일본까지 달 착륙에 뛰어드는 건 최근 달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달에는 지하자원이 다량 묻혀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헬륨3’이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연료다. 달에 100만t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가졌다. 지구로 운송한다면 지구 전체에 1만년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달은 지구 중력의 6분의 1이어서 무거운 로켓을 쉽게 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화성 등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터미널을 짓기에 안성맞춤이다.
일본이 달에 안착한다면 미국 주도의 달 개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미국 등 27개국이 서명한 ‘아르테미스 약정’을 제도적인 근간으로 한다. 약정에는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르면 2025년 사람 2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에 보내 월면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그 뒤 2020년대 후반을 목표로 달에 광물자원 채취 등을 목적으로 한 유인 상주기지를 짓는 것이 목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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