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美헬기 추락, 해병 3명 사망… 사고 12건 난 기종이었다

박선민 기자 2023. 8. 28. 1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락 사고가 발생한 MV-22B 오스프리. /AP 연합뉴스

호주 북부에서 합동훈련 중이던 미군 헬기가 추락해 해병대원 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사고 헬기는 이미 여러 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해 안전 문제가 제기된 기종이었다.

27일(현지 시각)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호주 노던 준주 멜빌섬에서 합동훈련 중이던 미군 헬기 MV-22B 오스프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미 해병대원 23명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나머지 20명은 모두 부상을 입었는데, 이 중 5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헬기 오스프리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기종으로, 1980년대 출시 이후 여러 차례 추락 사고가 보고돼 안전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CNN에 따르면 추락 사고는 최소 12건 발생했다. 지난해에만 3월과 6월 두 차례 추락해 총 9명의 사망자를 냈다. 2017년 8월에는 호주 북부 근해에서 착륙하려다가 수송선에 부딪혀 떨어지면서 미 해병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0년 4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 조종사 실수로 추락해 미 해병대원 19명이 숨졌다. 1992년 7월에는 미국 버지니아에서 헬기 테스트 중 추락해 7명이 사망했다.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국 전 공군 대령 세드릭 레이튼은 “사고가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로 인한 것인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현재 미군 관계자들은 사고를 수습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및 호주 당국은 사망자 및 부상자를 향해 애도를 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호주에서 밤새 훈련하던 중 비극적으로 대원들을 잃었다”며 “이 해병대원들은 용기와 자부심을 갖고 조국에 봉사했다. 사망자 가족과 부상을 입은 대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는 이번 사고를 ‘비극적’이라고 묘사하며 “부상자들에게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