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꿈 이룬 배준호 "공격포인트 10개 목표"

안경남 기자 2023. 8.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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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부리그 스토크시티 입단 앞둬
[서울=뉴시스]영국 진출하는 배준호. (사진=안경남 기자)

[인천=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멤버인 미드필더 배준호가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로 향한다.

배준호는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문제가 없으면 스토크시티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적료 등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0만 유로(약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준호는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며 "항상 꿈꿔왔던 무대이기 때문에 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힘든 일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아직은 설레는 마음이 크다. 도착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리그2 소속이던 대전에 입단해 프로 데뷔한 배준호는 첫해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0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배준호는 이번 시즌 K리그1에 승격한 대전에서 주전으로 뛰며 17경기 2골을 기록했다.

배준호란 이름을 각인시킨 건 지난 5~6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이다.

김은중호 에이스로 활약한 배준호는 한국의 2회 연속 4강 진출에 앞장섰다. 특히 이탈리아와 4강전(1-2 패)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팀 감독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팀 K리그'에 뽑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을 뛰었고,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칭찬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대전 배준호. 2023.07.01.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준호는 월드컵 이후 유럽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토트넘과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토리노(이탈리아) 등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스토크시티를 선택했다.

배준호는 "(유럽 구단 선택 조건에 있어서)바로 뛸 수 있는 구단을 원했고, 스토크시티에서도 적극적으로 저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소속인 스토크시티는 지난 시즌 16위를 차지했다. 2023~2024시즌 현재 10위(2승2패·승점 6)에 올라 있다.

국내 팬들에겐 과거 잉글랜드 장신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와 롱 스로인의 달인 로리 델랍이 뛰며 선굵은 축구를 구사해 '남자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배준호는 "예전과는 경기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토크시티의 경기를 챙겨봤다"며 "확실히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고, 가서 적응만 잘하면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드필더와 측면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준호는 "구단에서는 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려한다"며 "그 포지션에 섰을 때 제 장점이 더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배준호는 데뷔 시즌 목표로 10골과 함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잡았다.

그는 "공격포인트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영국에서는 많이 하고 싶다. 10골 정도 넣고 싶고,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에서 시메오네 감독의 칭찬을 받았던 배준호는 "사실 그 경기에서 칭찬받을 만큼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유럽 진출에)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팀 K리그 배준호.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출국장에는 이조영 대전 사무국장, 전정애 홍보팀 과장 등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이 나와 구단 창단 후 처음 유럽에 진출하는 배준호를 응원했다.

배준호는 "이적 과정에서 너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구단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저도 구단과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했고, 구단에서도 너무 잘해주셔서 좋은 관계 속에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훗날 국내에 돌아온다면) 당연히 대전이 1순위"라며 "너무 많은 사람을 보내주신 팬분들한테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배준호는 먼저 영국에 진출한 U-20 월드컵 동료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포드)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더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빨리 오라고 하더라. (김)지수도 많이 외로워하는 것 같다. 그래도 먼저 간 선배라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U-20 월드컵 4강에 오른 뒤 유럽 무대에 진출한 배준호는 "인생에서 정말 많은 게 변하고 경험한 시기였다"며 "그 덕분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이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유럽 진출을 위해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배준호는 "스토크시티가 시골이라고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 (변덕스러운)영국 날씨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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