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보다 더 한 승리요정, 등판하면 100% 승리…"항상 너무 행복하다"

박정현 기자 2023. 8. 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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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등판할 때마다 승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게 잘 이뤄져서 항상 너무 행복하다."

쿠에바스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승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게 잘 이뤄져서 항상 너무 행복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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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이연준 통역. ⓒ사직,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내가 등판할 때마다 승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게 잘 이뤄져서 항상 너무 행복하다.”

쿠에바스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쿠에바스는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1~2회말을 삼자 범퇴로 끝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3~5회말에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슬기롭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물론 실점도 있었다. 팀이 2-0으로 앞서 가던 6회말 다소 불운한 상황이 따랐다. 2사 1루에서 정훈의 빗맞은 타구가 하늘 높이 떴다. 우익수 안치영은 빠르게 대시해 몸을 날려봤으나 포구하지 못했고, 그사이 1루주자에게 득점을 내줘 2-1이 됐다.

쿠에바스는 곧바로 다음 이닝 안정감을 되찾았고, 7~8회말을 실점 없이 끝내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8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팀의 2-1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8승(0패)을 챙겼다.

▲ 경기 내내 강력함을 뽐냈던 쿠에바스. ⓒkt 위즈

경기 뒤 만난 쿠에바스는 자신의 승리와 팀의 주말 3연전 스윕에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올해 자신이 등판해 1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에 대한 기쁨이 묻어났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승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게 잘 이뤄져서 항상 너무 행복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쿠에바스는 시즌 중반 보 슐서를 대신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했다. 이전에도 kt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었기에 적응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곧바로 스며들며 kt 선발 야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팀의 ‘승리요정’으로 불리는 웨스 벤자민(승률 0.722)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방출된 뒤) 한국에 없었던 동안 멕시코과 미국 등에서 뛰었고, 그 소속팀들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기에 지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하체와 뒤쪽 골반 움직임을 배운 것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안 좋은 투구가 나왔을 때 곧바로 안 좋은 점을 찾아냈던 것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KBO리그로 복귀한 쿠에바스는 승리요정이 됐다. ⓒkt 위즈

kt와 쿠에바스는 서로 좋은 기억들로 가득하다. 쿠에바스가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던 2019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동행했고, 2021시즌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팀에 합류해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쿠에바스는 “사실 미국에서 경기할 때 KBO 많은 팀의 스카우트들이 왔었다. ‘kt(복귀)만을 원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kt라는 팀은 나에게 정말 가족과 같은 팀이다. 또 정말 좋아하는 동료가 많고, 팀도 나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말하지만, 다시 돌아오게 돼서 정말 행복하고 고맙다”고 대답했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8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36이닝 평균자책점 0.50으로 월간 MVP 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그는 “8월 MVP는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받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또 다음달에도 이런 좋은 결과가 많으면 좋겠다”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쿠에바스. 가족과 같은 kt로 복귀해 또다른 좋은 기억을 만들고자 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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