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겸장 양의지’ 될 자질”···NC서 존재감 커진 ‘류중일호 주전포수’
하나는 놀라움이었다. 오는 9월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지난 6월 KBO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대회에 나설 주전포수로 1군 출전 이력이 짧은 김형준(24·NC)을 선택했다. 25세 이하 선수가 이번 한국 대표팀의 기본 선발 대상이었던 가운데 와일드카드 후보인 29세 이하 포수 중 누구도 김형준보다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또 하나로는 우려감이었다. 김형준은 상무 전역 직전인 지난해 8월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또 재활 훈련에 속도를 내던 지난 5월에는 공을 밟아 발목 인대를 다쳐 복귀 일정이 더 늦춰졌다. ‘실전감각’에 대한 걱정이 세트로 따라붙었다.
그런데도 리그의 ‘포수 전문가’들이 김형준의 가치 평가를 하는 데는 변함이 없었다. 퓨처스 경기를 쫓아다니며 젊은 포수들을 관찰했던 김동수 대표팀 배터리코치는 “비슷한 세대 포수 중 으뜸”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LG 퓨처스 배터리코치이기도 했던, 리그 21년 경력의 포수 이성우 SPOTV 해설위원은 “포수로서 자질뿐 아니라 공격력까지 갖고 있다. 양의지(두산)처럼 충분히 커나갈 수 있다”며 “단 하나, 무릎을 다쳤던 것이 아쉬움인데 잘 회복하고 극복한다면 공수 모두를 갖춘 대형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눈에만 세밀히 보이던 김형준이 ‘어떤 포수’인지 보편적 평가를 받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창원 LG전에서 선발 포수로 나온 안중열이 4회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뛰는 도중 오른쪽 허벅지 불편함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여기에 NC 주전포수 박세혁도 손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로 김형준이 1군 경기 마스크를 쓰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군 포수 엔트리에는 김형준과 함께 박대온이 있다.
2018년 이후 1군 163경기에 298타석에 들어선 김형준은 올해 1군 경기에는 교체 멤버로 4경기에만 나서고 있는데 7타수 3안타 1볼넷 2홈런 2타점으로 타석에서는 잠재력을 이미 뿜어내는 중. 27일 LG전에서는 경기 중 긴급 투입됐지만, 안정감 있게 안방을 지키며 팀 승리를 지키기도 했다. 5-3으로 쫓기던 8회초 2사 1·2루, 오지환 타석에서는 투수 류진욱이 던진 포크볼이 원바운드되며 미트를 맞고 3루 더그아웃으로 향했는데, 공이 더그아웃 안쪽에 떨어지기 전 서둘러 커트하며 주자들의 추가 진루권을 막아내는 시야를 보이기도 했다. 김형준이 공을 잡은 지점이 이미 더그아웃 안쪽이었다는 이유로, 염경엽 LG 감독이 강력히 어필한 장면이기도 했다.
김형준은 1군 출전 횟수를 늘리며 항저우에서 호흡을 맞출 대표팀 투수들과 대결하는 기회도 생길 전망이다. 이래저래 대표팀의 배터리 움직임을 미리 내다볼 장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 포수 엔트리에는 김형준과 함께 키움 신인 김동헌(19)이 포함돼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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