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역량·자부심 높이고 농업 인재 양성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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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이렇게 깊고도 길게 이어지는 사례가 또 있나 싶습니다."
평범한 농민·대학생·주부·언론인이던 이들은 대산농촌재단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사회 곳곳에서 농업·농촌 가치를 지키고 전파하는 파수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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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이렇게 깊고도 길게 이어지는 사례가 또 있나 싶습니다.”
24일 충남 천안 교보생명계성원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20대 청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농민부터 교수까지, 강원 영월에서 제주 서귀포까지 나이도 직업도 지역도 서로 다른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단 하나, 대산농촌재단이다. 대산농촌상 수상자, 대산장학생, 대산농업전문언론장학생, 대산농업연수단 등 재단의 후원을 한번이라도 받은 사람들이다.
평범한 농민·대학생·주부·언론인이던 이들은 대산농촌재단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사회 곳곳에서 농업·농촌 가치를 지키고 전파하는 파수꾼이 됐다.
대산농촌재단은 이날부터 이틀간 대산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 행사를 열었다. 주제는 ‘대산의 유산, 지속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다. 전문가 심포지엄, 수혜자 사례발표회, 수상자 업적 세미나 등이 빼곡하게 담겼다.
양승룡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농(農)의 가치 확산과 교육의 역할’ 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기조강연을 통해 “정부는 손놓고 농민단체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재단은 1991년 이후 450억원을 투자하면서 농민 역량·자부심을 높이고 차세대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등의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재단이 2022년까지 대산농촌상(132명)·대산농업연수생(1802명) 등 모두 15만명에게 농업·농촌 가치를 제고하는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김현대 전 한겨레신문사 대표는 토론자로 참석해 “기업인인 대산 선생이 농업 개방 파고가 휘몰아치던 1991년 대산농촌재단을 세웠던 것은 길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을 뚫어보고자 나선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현선 농협파트너스 대표는 “대산농촌상 심사위원을 2년씩 4차례 8년간 맡는 동안 농업·농촌 가치를 드높이고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농민·농업공직자 등을 발굴할 수 있던 것은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기영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설립자께서 하신 말씀 중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라는 구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라면서 “이같은 불굴의 대산 정신을 살려 재단을 운영해가겠다”고 다짐했다.
심포지엄에선 미래세대를 위한 농업·농촌 교육 방향도 모색됐다.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미래세대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발표에서 “2022년 자체 연구에서 청년 중 상당수가 농촌적 삶을 지향(14.7%)하고 농촌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17.8%)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 진입장벽이 낮아질수록 청년들의 거주 의향이 높은 것으로도 나타난 만큼 ‘영농 후계자’와 유사하게 ‘농촌 후계자’ 개념을 도입해 농촌 거주를 지원한다면 더 많은 청년들이 농촌에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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