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흉기 들고 자해 위협…치킨·소주 주며 설득한 경찰
가족간 금전 다툼이 발단…조울증 병력도
지난 주말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남성이 한 말입니다.
남성 A씨가 빌라 건물 1층에서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양손에는 흉기를 들고 있습니다.
[A씨/피의자 : 오지 말라고! 오지 말라고!]
A씨는 경찰을 향해 칼을 휘둘렀습니다.
상의를 벗은 채 흉기를 자신의 몸쪽으로 겨누며 자해 위협도 했습니다.
A씨는 "자해를 할 생각이었다"며 "근처에서 혼자 술을 마신 상태"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 이 남성에게서 흉기 8점이 나왔다고요?
[기자]
우선 A씨가 양손에 1개씩 흉기를 들고 있었고요, 가방에서도 칼 등 흉기 6점을 추가로 발견해 모두 8점의 흉기를 압수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칼을 갖고 다녔는지에 대해 A씨는 "10년 전 요리사로 일하면서 소지하게 된 칼이다. 낚시 갈 때 쓰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모두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들로 총포도검 등록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기자]
범행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가족 간 금전 다툼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이고요, 조울증 병력이 있는데, 현재 약을 먹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대치 중인 경찰에게 소주를 사달라 하고, 가족들을 불러달라는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치킨·소주를 제공하며 3시간 가량 설득했고 결국 인명 피해 없이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고 흉기난동범이 요구하는대로 치킨과 소주를 사주며 설득만 한 게 과연 올바른 판단이었느냐?를 두고도 의견이 갈리긴 합니다. 설득 방식을 쓴 것에 대해서 경찰은 "A씨가 흉기를 자기 목과 가슴에 갖다 댄 채 경계를 늦추지 않아 테이저건 같은 진압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로 설득한 뒤 검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이 전략대로 해서 시간은 좀 걸렸어도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에서는 다행입니다.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게 시민들 입장에서는 또 한 번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요. 범인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입니다.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방금 들어온 소식 하나 전해드리죠. 어젯밤 11시 22분쯤 경북 영천시 한 주점에서 50대 남성이 손님들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다른 테이블 손님 1명이 숨졌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서 현행범으로 체포했고요, 어젯밤 늦게 벌어진 이 일이 조금 전에 언론에 공개가 됐습니다. 구체적인 경위는 수사 중인데요, 충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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