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부터 '신성'이던 호블란, PGA 투어 진정한 강호로 '우뚝'
시즌 막판 2개 대회 우승 상승세…유럽 4번째 페덱스컵 챔피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2022-2023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프로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부터 신성으로 주목받은 선수다.
고교 때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 살았던 그는 미국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 주니어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 진학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2018년엔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호블란은 2019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아마추어 1위에 오르며 이름을 더 널리 알렸다. 특히 US오픈 땐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1960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세웠던 아마추어 최저타보다 2타 더 좋은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20년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아마추어 시절과 초청 선수로 나선 대회를 포함해 PGA 투어 17번째 출전 대회에서 이룬 첫 우승이었다.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인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노르웨이 최초의 PGA 투어 대회 우승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후 호블란은 2020년 1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일궜고, 이듬해 6월엔 유러피언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노르웨이 최초의 유러피언투어 우승 기록도 썼다. 2021년 11월엔 마야코바 클래식이 이름을 바꾼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았다.
지난해엔 1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을 제패했으나 PGA 투어에선 우승이 없었던 그는 올해 6월부터만 3승을 쓸어 담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미국 본토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지난주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과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연승을 거둬 페덱스컵 챔피언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BMW 챔피언십 종료를 기준으로 시즌 상금 1천411만 2천235달러로 3위에 자리했던 호블란은 그보다 더 많은 페덱스컵 챔피언 보너스 1천800만 달러(약 238억5천만원)를 거머쥐며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PGA 투어 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등극 또한 노르웨이 선수로는 최초이며, 유럽을 통틀어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이어 역대 4번째에 불과하다.
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순위 2위로, 보너스 타수 8타를 안고 시작한 호블란은 최종전 1, 2라운드 공동 선두 이후 3라운드 꿰찬 단독 선두를 마지막 날까지 지켰다.
그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그는 무려 19언더파를 쳤는데,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7타를 줄였다.
특히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3타 차로 쫓기던 14번 홀(파4)의 7m 넘는 파 퍼트를 비롯해 고비에서 퍼트가 잘 떨어지며 승기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갈 길 바쁜 쇼플리는 막판엔 약한 퍼트가 자주 나와 더 따라붙을 기회를 놓쳤으나 호블란은 막판 3개 홀 연속 버디로 쐐기를 박는 등 흔들림 없는 기량과 정신력으로 '챔피언의 자격'을 보였다.
호블란은 "한 해를 돌아보면 쇼트 게임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크게 발전했다. 내 경기를 믿기 때문에 훨씬 나아졌다"며 "예전에는 좋은 라운드를 하기 위해선 어떤 샷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한 번 나쁜 샷을 할 수도 있고, 기복을 겪을 수도 있다"며 성숙해진 면모를 자평했다.
이번 대회 경쟁자였던 쇼플리마저 "해가 질 때까지 연습하는 선수는 호블란밖에 없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의 성실함도 갖춘 호블란은 어린 시절 '검은 띠'를 딴 태권도 유단자로도 알려져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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