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호환성 ① [더 나은 세계, SDGs]

황계식 2023. 8.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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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재무보고기준(IFRS) 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6월26일 국제재무보고기준 재단(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IFRS Foundation)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ISSB)가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 기준인 IFRS S1과 IFRS S2를 발표했다.

IFRS S1은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General Requirements for Disclosure of Sustainability-related Financial Information)으로 내년 1월1일 이후 최초 시작하는 회계년도부터 적용되며, IFRS S2는 ‘기후 관련 공시’(Climate-related Disclosures)로 이 역시 24년 1월1일 후 최초 시작하는 회계년도부터 적용이 유효하다.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S1, S2)은 전 세계 주요국에서 도입할 예정인데, 자본시장의 개방으로 국가 간 재무회계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인 IFRS 재단 산하 IASB(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기존 140개국에 적용하던 국제회계기준(IFSR)과 같이 동일하게 국제 자본시장에 적용될 방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자본시장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왔는데, 2021년 1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강화방안 등을 담은 ‘기업공시 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내놓고 자산 총계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오는 2025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전체는 2030년부터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ISSB는 국제증권감독위원회(IOSCO)와 주요 20개국(G20)의 상설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만든 기후 관련 재무 공시에 관한 태스크포스(TCFD)의 요청으로 설립되었으며,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 개최된 제26차 기후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공식 출범됐다.

ISSB가 발표하는 IFRS S1과 S2는 태생부터 국제적인 공조와 통일된 기준을 목표로 설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또 ISSB는 국제사회 최대 지속가능목표인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기존까지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던 주요 글로벌 기준인 GRI(글로벌보고이니셔티브),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회계 기준에 사용된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와 CDSB(기후정보공개표준위원회) 등과 협력해 금융·자본시장·회계·재무적 관점으로 정립된 지속가능성 기준을 만들었다.

또한 ISSB는 공개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제안된 IFRS 지속가능성 공개 분류체계를 발표하여 오는 9월26일까지 피드백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분류체계는 ISSB 표준을 적용할 때 작성된 정보의 구조화된 디지털 보고를 용이하게 하여 투자자의 글로벌 접근성과 지속가능성 정보의 비교를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FRS S1, IFRS S2)이 전 세계 주요국에 본격 적용될 내년을 대비해 국내에서도 한국형 ISSB인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가 한국회계기준원 내 설립됐다. KSSB는 회계기준원장과 회계기준원 상임위원, 그리고 거래소 부이사장,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각각 추천한 위원 등 모두 7인으로 출범하였고, 현재 ISSB와 매칭할 한국형 지속가능성 기준을 만들고 있다.

관련 업계와 금융 당국은 KSSB의 기준이 ISSB 기준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호환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기후 공시에서 ‘기후 회복력’ 등 다소 모호한 기준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시할지, 또 한국 법률에 따른 사업 보고서에 이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을 두고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호환성과 한국만의 특성을 조화롭게 반영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임무라고 볼 수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거래소 통계 포털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가총액 200대 기업의 75.5%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 중이다.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에 따라 기업의 대내외 환경과 투자 여건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국내외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논의에 우리 산업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ICMA(국제자본시장협회) 옵서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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