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英 진출' 꿈 이룬 배준호, "EPL 승격하면 맨시티·KDB 붙고파...가장 세니까"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이현호 기자] 배준호(20·대전 하나)는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배준호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 시티 구단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떠나는 길이다. 배준호는 영국 도착하자마자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하고 스토크 시티 입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배준호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 꿈에 그리던 순간이다. 어제 잠은 잘 잤다.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스토크시티 팀에 대해서 많이 전해 들었다. 경기도 챙겨봤다. 리그 자체가 피지컬적으로 강하다. 피지컬을 키우면서 제 장점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축구만큼 현지 적응도 중요하다. 배준호는 “영어를 잘 못한다. 영국 가는 거 확정하고 이제 영어 공부 시작했다. 음식은 가리지 않아서 괜찮다. 외로울 거 같다.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부모님은 영국에 함께 가지 않는다. 당분간 에이전트와 함께 지낼 것 같다”고 들려줬다.

대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민성 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배준호는 “이민성 감독이 따듯한 말씀 많이 해줬다.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충분히 잘할 수 있으니까, 영국에서도 잘할 거라고 해주셨다. 힘이 됐다. 형들이 처음에는 장난치다가 떠나는 날이 되니까 안아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소속팀 일정만 맞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직관도 가능하다. 배준호는 “시간이 되면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경기, 황희찬 선수의 울버햄튼 경기를 직관해서 보려고 한다”면서 “나중에 EPL로 승격하면 기왕 붙는 거 가장 강한 팀이랑 붙고 싶다. 맨체스터 시티랑 붙고 싶다. 제 롤모델인 케빈 더 브라위너와 같은 곳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U-20 대표팀에도 감사한 게 많다. 그는 “U-20 월드컵은 저를 많이 보여준 기회였다. 지금 이렇게 영국 진출 기회가 온 것도 연령별 대표팀 활약이 컸다.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에게 감사한 부분이 정말 많다. U-20 대표팀 소집해서 많이 성장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U-20 월드컵 동료 중 김지수와 황인택도 올여름에 유럽으로 진출했다. 배준호는 “김지수와 최근 들어 많이 소통했다. 동생이지만 저보다 먼저 유럽에 진출했다. 배울 점이 많다.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더라.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려고 한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시간 되면 만나려고 한다”고 했다.

끝으로 친정팀 대전을 두고 “저에게 집 같은 곳이다. 나중에 당당히 집으로 돌아오겠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선수 생각해서 영국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도 너무 많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작별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