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애원에도 또래 흉기 살인한 10대, 형량 무겁다 '항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술에 취해 말다툼하던 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폭행해 살해한 10대가 실형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장기 10년, 단기 5년 형을 선고받은 A군(17) 변호인이 지난 25일 대전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군 측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으며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로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지난 2월26일 오전 7시30분쯤 충남 서산 동문동에 있는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피해자 B군(16)과 말다툼하던 중 격분해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당일 오전 5시쯤 술집에서 B군과 한 차례 말다툼을 벌였고 이후 집으로 찾아온 B군을 상대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조영은)는 A군에게 징역 장기 10년, 단기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며 "흉기에 찔려 쓰러진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머리와 얼굴이 함몰될 정도로 가격하기도 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 유족을 위해 형사 공탁한 점, 17세 소년에 불과하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