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코인 보관처로 CEX 애용…"타 플랫폼比 편의성·투명성↑"
"CEX, DEX에 비해 투명하고, 전문 수탁 기관 비해 거래 편리해"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의 보관처로 중앙화거래소(CEX)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2위 거래소 FTX가 붕괴되면서 CEX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지만 여전히 기관 투자자들은 CEX를 주요 자산 보관처로 선택하고 있다.
28일 바이낸스 리서치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208개의 기관 투자자들 중 58.2%가 중앙화 거래소에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CEX 다음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산 보관처는 전문 수탁기관(20.2%)이었다.
가상자산에 대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디지털자산수탁(KDAC)의 김민수 대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CEX의 거래 편의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 투명성에 따른 손쉬운 내부통제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김 대표는 우선 "기관 투자자들도 결국 차익을 위해서는 실제 (가상자산) 거래를 해야 한다"며 "타 플랫폼을 사용을 하더라도 결국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 수탁 플랫폼) 환경을 고려하면 아직까진 CEX가 편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라 하더라도 빈번하게 가상자산 거래를 실행하는 기관 투자자라면 자산의 보관에 이어 거래까지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CEX의 편의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에 비해 운용 자산이 큰 기관 투자자들은 잦은 거래보다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이는 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 문법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의 수탁과 편의성 측면에서 탈중앙화거래소(DEX)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진 DEX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이 그리 확보되진 않았다"며 "이 같은 투명성의 차이는 CEX와 DEX 간의 유동성 크기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이는 곧 수탁과 거래에 있어서의 신뢰도 차이를 가져온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지갑의 관리 측면에서도 CEX 이용이 손쉬울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외부로부터 감사를 받을 때 (CEX를 이용할 경우) 자신들이 가진 물량을 손쉽게 증명할 수 있다"며 "이는 내부 통제의 측면에서도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며 자금 세탁 이슈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 같은 기관 투자자들의 수탁 선호도 CEX 중 투명성과 업계 신뢰도가 확보된 CEX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큰 기관 투자자들은 자산 보관처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향이 짙은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산 현상이 향후 더 짙게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낸스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1억달러(약 1330억원) 이상의 가상자산 투자금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은 자산의 보관처로 CEX(42.6%), 전문 수탁기관(34.0%), 콜드월렛(19.1%), 핫월렛(4.3%)을 택했다.
7500만달러(약 995억원)에서 1억달러 사이의 투자금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 중 87.5%가 CEX를 자산 보관처로 선택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웹3 지갑 전문 회사 아이오트러스트의 백상수 대표는 "CEX 쪽으로 자산 보관이 몰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조금 더 다양화가 될 것이고 그 안에서는 전문 수탁 기관을 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더 늘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이 전문 수탁 기관을 이용할 경우, 그들에게 관리 리스크를 안겨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콜드월렛이나 핫월렛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앞서 있다.
그는 그러면서 "직접적으로 투자자들한테 자금 운용의 크기를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도 CEX와 전문 수탁 기관 모두 동일하게 장점을 가지지만, 앞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CEX보단 전문 수탁 기관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콜드 월렛 회사들도 기관용 지갑을 만들면서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간편화된 기업용 수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향후에는 더욱 다양한 수탁 옵션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