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여순사건 '신고인 중심' 조사로 개선…진상규명 속도

신고인 진행 상황 정보 제공·유형별 심사기준 마련 보류 최소화

[여수=뉴시스] 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당시 모습. 이 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하고 있던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명령을 반대하며 촉발됐다. 당시 희생자만 1만여 명이 넘는다. (사진=여수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도가 여수·순천 10·19 사건 조사·심사체계를 수요자(신고인) 중심으로 개선하고 진상규명에 속도를 낸다.

신고인에게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희생자 유형별 자체 세부 심사기준을 마련해 미상정 보류 건수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순천10·19사건진상규명·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가 지난해 1월부터 접수한 여순사건 신고 건수는 8월 중순 현재까지 7039건에 달한다.

실무위는 이 가운데 1036건의 심의를 마쳐 중앙 여수·순천10·19사건진상규명·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에 희생자·유족 결정을 의뢰했다. 중앙위원회는 이 중 338건을 희생자·유족으로 결정했다.

이는 그동안 여순10·19사건 조사와 심사가 턱없이 더디다는 지역 여론에 따라 지난 5월 사건 발생지 중심으로 사실조사 체계를 전면 개편함으로써 심사에 다소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심사 건수 누적에 따른 장기간 대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신고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신고접수 진행 상황을 실시간 정보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문자로 안내했다.

앞으로도 중간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안내해 신고인 불편을 덜고 알 권리 보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희생유형별 자체 세부 처리기준도 마련한다.

이는 그동안 후유장애 후 사망사건, 14연대 군인 희생사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등은 여순사건 처리지침에 희생유형별 세부 처리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무위원회 심사단계에서 상정되지 못하고 보류되는 사례가 많아서다.

전남도는 이 같은 미상정 보류 건수를 최소화하고 심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례별로 진실화해위원회에 이관하거나, 중앙위원회의 유사 사건 판단 기준을 참고해 심사하는 등 실무위원회 차원의 세부 심사기준을 마련해 처리할 방침이다.

윤연화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은 "현재 추진 중인 희생자·유족 관리시스템 구축사업과 연계한 실시간 정보 제공으로 민원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며 "신속한 진상규명으로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여순 10·19사건의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을 위해 '여순사건, 진실과 화해의 여정'을 주제로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시범투어를 통해 10·19사건의 올곧은 이해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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