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박지원 "흉상 철거 논란, 尹 참모들이 문제다"
- 흉상철거? 尹결정 아닐 것, 참모들이 문제다
- 불필요한 논란 만들어…尹 '이건 아니다' 해야
- '멘토' 이종찬도 尹에 좋지 않은 평가 한다더라
- 정율성 전력 논란? 그럼 박정희는 어떻게 할 건가
- 세월은 간다…이념 아닌 경제 이야기해야 할 때
- DJ라면 오염수 방류 반대…尹 굴욕적 외교 안 돼
- 이미 방류, 野 장외투쟁 타이밍 아냐…대책 내놔야
- 이재명, 사법리스크에도 대선후보 지지도 1등
- 검찰, 자신 있으면 비회기에 영장 청구해야
- '퇴진론' 나올 수 있다…이재명, 만나서 설득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8월 28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태현 : 2부에서 만나볼 분은 예고해 드렸던 대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고문입니다. 며칠 전 SNS에 DJ가 살아계셨다면 윤석열 정부는 국가재난시대라고 하셨을 것이다, 이런 강연 원고를 올리셨던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지 그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 1년을 맞아서 어떤 평가를 하고 계실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9단, 전 국정원장 박지원 고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지원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고문님, 먼저 이것부터 질문을 좀 드리죠.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마는 이 문제가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육사에서는 철거할 거다, 오늘 아침 보도 보니까 대통령실에서는 취지에 맞게 독립기념관 쪽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하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 문제.
▶박지원 :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결정은 안 하실 거라고 봐요.
▷김태현 : 철거하지는 않을 거다?
▶박지원 : 그렇죠. 그런 한심한 일을 건의하는 닭대가리 참모들이 문제다, 저는 이렇게 봐요.
▷김태현 : 참모들의 문제다?
▶박지원 : 그렇죠. 대통령이 일일이 했겠어요? 제가 최근에 <달짝지근해>.
▷김태현 : 영화 말씀하시는 건가요?
▶박지원 : 유해진 영화를 봤어요. 유해진이가 바로 주연한 <봉오동 전투> 있잖아요.
▷김태현 : 영화 있었죠.
▶박지원 : 홍범도 장군 등 이 다섯 분의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옮기면 그 자리에 백선엽 대장의 동상을 세우면 이 나라 역사가 달라지나요? 역사는 있는 그대로 미화도 삭제도 고치기도 안 해야 돼요. 그래야 사관들이 평가를 하고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거예요. 우리가 왜 일본한테 비난을 합니까? 요구를 합니까? 역사 고치니까 그러는 것 아니에요. 저는 제발 대통령께서 할 일을 하시지 그 하지 못할 그런 불필요한 일 좀 하지 마시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러니까 달짝지근해가 있는가 하면 그 얘기를 들으면 껄쩍지근해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이 문제를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내고 결정하지는 않았을 거다.
▶박지원 : 저는 그렇게 봐요.
▷김태현 : 참모들의 문제를 지적하셨거든요. 그럼 그 참모가 국방부 장관 얘기하시는 건가요?
▶박지원 : 국방부 장관이니까 이종찬 광복회장도 그런 생각하면 물러가라. 보십시오. 최근에도 보면 우리 인구가 감소돼서 현역병 보충이 안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의경 폐지를 했는데 이번에 치안 수요를 위해서 전의경 복구하자?
▷김태현 : 결국 없었던 일이 된 거잖아요.
▶박지원 : 왜 그런 일만 하냐 이거죠. 그 참모들이 진짜 닭대가리라니까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약간 방송 부적절 용어 같기도 해서 제가... 조금 순화를 해 주셨으면 하는.
▶박지원 : 죄송합니다.
▷김태현 : 좀 순화를 부탁드릴게요. 대통령실에서는 얘기 보니까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서 결정할 거다, 이런 취지의 얘기도 했던데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될까요? 대통령이 나서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 대통령께서 만기친람 삼라만상을 다 말씀하시면서도 이 문제는 쓱 빠지면 안 돼요. 하시던 대로 해야 돼요. 이건 아니다.
▷김태현 : 백지화를 얘기해야 된다?
▶박지원 : 그렇죠.
▷김태현 : 지금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잖아요. 국방부 장관 그만둬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박지원 : 당연히 반대하죠. 저도 광복회원이에요.
▷김태현 : 그런데 신원식 의원은 광복회장이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반대로 얘기하고 있는데.
▶박지원 : 그분부터 물러나라고 하세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박지원 : 그래야 역사가 바로서는 거예요.
▷김태현 : 이종찬 광복회장은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하고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사이잖아요.
▶박지원 : 대통령께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 아버님 하고 실질적으로 많은 멘토를 하신다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최근 제가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저희하고 가깝잖아요. 또 광복회장이기 때문에 저도 때때로 한번씩 전화를 통해서 의견을 나누는데 굉장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좋지 않은 평가를 하시더래요. 이러면 안 돼요. 대통령이 이러면 안 돼.
▷김태현 : 이종찬 광복회장이 직접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박지원 : 저는 직접은 안 들었는데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차마 표현하지 못할 그런 내용인데요.
▷김태현 : 간접적으로 전해 들으셨다는 말씀이신 거죠?
▶박지원 : 네, 대통령께서 그러시면 안 돼요. 왔다갔다 왜 이래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지금 광주광역시에서 추진하고 있던 정율성 공원에 대해서 보훈부에서 박민식 장관이 문제를 제기하고 감사원의 감사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보도가 이어지고 있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 과거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행사에서 못 부르게 했어요. 제가 법사위에서 부르니까 북한에서 부르니까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럼 북한에서 <아리랑> 부르는데 왜 우리는 <아리랑> 부르냐. 똑같은 논리로 보훈부에서 이러한 일을 하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이념논쟁에 사로잡혀 있어야 돼요. 지금은 21세기, 세계 각국이 먹고사는 문제 그리고 국익을 우선한다고요. 정율성 선생은 중국의 <연안송>이라는, 우리 한국으로 하면 <아리랑>하고 똑같이 애창하는 것이 그 노래를 작곡하신 분인데 중국 국민의 80% 이상이 그 노래를 애창해요. 그렇기 때문에 광주에서 맨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예술을 보고 했지 사상을 보고 한 건, 이념을 초월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존경하기 때문에 찾아온단 말이에요. 그럼 왜 박근혜 대통령 때는, 이명박 대통령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그래요?
▷김태현 : 이런 문제들을 일부에서는 제기하잖아요. 오늘 아침 조선일보 보도 보니까 이 정율성이 6.25 때 중공군과 서울까지 내려와서 궁정악보를 약탈해 갔다. 물론 그 이후에 부인이 돌려줬다고 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게 단순히 좌익 독립운동 문제가 아니고.
▶박지원 : 그런 식으로 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어떻게 된 분이에요? 모든 것을, 우리 불행한 역사의 과거를 다 끌어오면 우리 오천만 국민 살 사람이 없어요.
▷김태현 : 과거의 문제는 과거로 덮어두자는 말씀이신가요?
▶박지원 : 그렇죠.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야당 총재 때 동아일보하고 인터뷰를 통해서 일제 36년간은 우리 대한민국 영토가 감옥이었다. 이때 모든 사람이 그러면 백이숙제 돼요? 기차 탄 사람도, 세금 낸 사람도 친일이에요? 이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러한 역사를 저는 국정원장 하면서도 이건 그만하자. 언제까지 역사 바로세우기, 언제까지 과거사 진상규명, 언제까지 적폐청산.
▷김태현 : 당시에 문 정부에서 있었던 역사 바로세우기하고 적폐청산.
▶박지원 : 저는 굉장히 반대했어요. 그리고 제가 국정원장 하면서 보복적으로 당하고 있던 사람들 다 복권시켜서 다 승진시켜서 제대로 했어요. 지금 또 이런 짓 하면 윤석열 대통령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가도 세월은 가요. 지금도 가고 있어요. 3년 반 있으면 또 뒤집혀요? 이러면 안 되죠. 그래서 저는 정율성 선생 문제에 대해서는 광주시 강기정 의원한테 맡겨둬라.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 그리고 그러한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다.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것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지원 :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는 모든 것을 이념으로 분열시키잖아요. 이념으로 분열시켜요. 그러면 누가 꼭 같은 방향으로 가는 국민만 국민입니까? 그건 아니죠. 저는 그게 말이죠. 왜 지금 이 판국에 경제가 어렵고 외교가 남북관계가 이렇게 파탄난 상태에서 그렇게 자꾸 분열의 정치를 하냐 이거죠.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정치라고 하는 것은 소통, 조정, 통합의 정치를 해야 돼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불통, 고집, 분열의 정치를 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30%밖에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거예요. 지금 경제를 얘기할 때지 이게 말이 됩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난 8월 18일이 고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14주년 되는 날인데 최근에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김대중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를 봤으면 국가재난시대라고 얘기하셨을 것이다, 그런 강연을 하셨던데 그러면 지금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있지 않습니까, 고문님?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을 거라고 보세요?
▶박지원 : 절대 반대하죠.
▷김태현 : 그렇습니까?
▶박지원 : 윤석열 대통령은 대일 외교에서 우리의 역사도 자존심도 건강도 다 팔아버렸어요. 일본 정부에서 기시다 총리가 우리 한국에 해 준 게 뭐 있어요. 8월 15일날 곡물도 갖다 바치잖아요. 일본은 변하지 않았는데. 물론 한일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굴욕적인 외교를 하는 것은 진짜 잘못이다. 그리고 8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최소한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우리 전문가들이 분석해서 안전하다고 할 때까지 방류를 연기해라, 이 정도는 말씀하셨어야 되고 바이든 대통령, 미국은 뭡니까? 왜 우리 역사적으로 살아 있는 동해를 일본으로 표시한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일본에서 한미일 해군들이 훈련을 하고 그 중간에 있는 독도는 어떻게 됩니까? 지금도 일본은 자기들이 자꾸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잖아요. 이러한 분쟁을 어떻게. 그래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영토도 팔아먹는 대통령이 된다, 하지 마라. 저는 그렇게 말씀드려요.
▷김태현 : 고문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사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고 해서 한일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을 마련했던 한일관계의 어떤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설정한 대통령으로 역사가 평가하고 있는데 그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만약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태에서 IAEA 결과에서 문제없다, 이런 과학적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반대했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지원 : 저는 반대했을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이 과학적 입증을 만족하고 있지 못하잖아요. 보십시오. 우리 정부도 IAEA 분석 등 과학은 믿는다. 그렇지만 반성을 찬성하지는 않는다. 귀신이나 알아먹을 얘기를 정부에서 하면 돼요? 그리고 저는 더 중요한 것은 민주당도 지금 현재 이미 방류가 시작됐다 하면 대책을 강구해야 돼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을 때부터 네 차례에 걸쳐서 우리 돈 92조 원의 배상을 147만 일본 국민들한테 해 왔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 이렇게 결정을 하고도 지금 우리 돈 4조 3000억 원의 대책예산을 가지고 강구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는 뭡니까? 전라남도가 우리나라 수산물의 60%를 공급하고 있어요, 잡아서. 그런데 우리는 지금 겨우 내년도 예산에 5000억 원을 세워놓고 생색...
▷김태현 : 2000억이죠.
▶박지원 : 2000억.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죠. 다 줄이면 안 돼요.
▷김태현 : 그러면 이 상황에서 야당이 지금 장외투쟁을 하고 있잖아요. 그 부분도 잘못된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박지원 : 저는 장외투쟁을 했으려면 방류하기 전에 일찍 했어야 된다. 그때는 뭐했어요? 저는 지금 현재...
▷김태현 : 지금 타이밍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박지원 : 타이밍이 아니죠.
▷김태현 :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
▶박지원 : 대책을 마련해야 될 때고 이러한 문제는 특히 동해 문제, 일본의 표기. 이러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강한 의원외교를 강화해서 일본도 가고 미국 의회도 설득을 해야지 지금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들면 뭐해요? 대책을 세워야지.
▷김태현 : 민주당 얘기 좀 해 보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지금 됐습니다. 그러면 만약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지금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1년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셨을 거라고 보세요?
▶박지원 :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는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다, 항상 국민을 따라라, 하늘처럼 모시라 했습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 반, 취임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우리 헌정사에서도 차기 5년 후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하는 것은 우리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1년 반간 이재명 대표는 한 번도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어요. 처음 2, 3개월간은 2등으로 오세훈 혹은 한동훈 이분들하고 3~4% 오차범위 내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더블스코어로 이기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의 그 곤혹을 치르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고 가는 일을 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검찰도 그러지 않습니까? 9월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쌍방울만 하더라도 400여 명의 압수수색을 했는데 보고 싶다, 증거야. 증거를 못 내놓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는 검찰 수사하듯 검찰 수사는 정치하듯 하지 마라. 증거가 있으면 이재명 잡아가라. 그렇지만 그렇게 야당 탄압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저는 성공적으로 했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김태현 : 이재명 대표가요?
▶박지원 : 그렇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비대위 구성 관련 기자 질문에 78%라고 하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서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 그렇다고 보면 이재명 대표의 이런 생각과 박지원 고문의 지금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보면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게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 고문님은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지원 : 저는 검찰에서 자꾸 변죽만 올리지 말고 그렇게 자신 있으면 비회기 동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되잖아요. 꼭 회기가 되면 청구를 해서 민주당을 리트머스 시험지에 집어넣으려고 하지 마라 이거죠.
▷김태현 : 회기 중에 치면 민주당으로서는 큰 고민입니까?
▶박지원 : 그렇죠. 고민이죠. 하자니 그렇고 안 하자니 그렇고.
▷김태현 : 이재명 대표가 포기한다고 했으니까.
▶박지원 : 포기한다고 했어도 법적으로 안 되잖아요.
▷김태현 : 그냥 당론으로 가결해 주십시오, 이러면 되는 것 아니에요?
▶박지원 : 그것은 되지를 않죠. 왜냐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이거죠.
▷김태현 : 당론으로 그러니까 내가 포기한다고 했으니 내가 가서 정정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 받을 테니.
▶박지원 : 당론을 대표가 마음대로 합니까? 이재명이 윤석열 대통령입니까? 그렇게 지시가 통하는 게 아니에요, 정치는.
▷김태현 : 그래요? 자기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거니까.
▶박지원 :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재명 대표가 오늘이라도 검찰이 움직일 수 없는, 김태현 앵커도 변호사 아니에요. 그걸 딱 제시를 하면 바꿔야죠. 구속되면 바꿔야죠. 그런데 그렇지도 않고 자꾸 변죽만 올리고 정치하듯 수사를 하면 야당 탄압이지. 그렇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할 수 없어요. 저는 그래서 민주당 당원들에게 민주당의 최대의 혁신은 단결이다. 그리고 강한 민주당이 돼야 된다. 김대중은 79석 가지고도 정권 교체를 했고 115석을 가지고도 정권 재창출을 했는데 152석, 180석을 가지고도 정권 재창출을 실패했다고 하면 민주당이 잘못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저는 검찰이 똑똑해야 돼요. 잡아넣으라 이거지.
▷김태현 : 그러면 그 단결이라는 대명제 아래서 얘기를 해 보죠. 어쨌든 현실적으로 비회기 중에 영장 치는 것은 이제 물 건너간 것 같고.
▶박지원 : 글쎄, 왜 안 하냐 이거예요.
▷김태현 : 현실적으로 검찰은 아마 9월 넘어서 칠 것 같습니다, 8월 며칠 안 남았으니까.
▶박지원 : 왜 정치하듯 타이밍을 자기들이 그렇게 고무줄 늘리듯 당겼다 늘렸다 합니까? 이건 옳지 않아요.
▷김태현 : 그러니까 고문님, 제가 드리는 질문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일단 검찰이...
▶박지원 : 옳고 그르고를 얘기해야지 그걸 떠나서 어떻게 얘기해요.
▷김태현 : 9월에 현실적으로 영장을 치면 민주당의 대응책이거든요. 하나씩 그것 좀 짚어보려고요.
▶박지원 : 그것은 그때 결정할 문제일 거예요.
▷김태현 : 그래요?
▶박지원 : 그렇죠. 영장의 내용이나 여러 가지를 보고 결정할 문제이지. 저는 그래서 그래요. 민주당이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라. 내일 걱정을 왜 가불해서 합니까? 내일 청구할 영장 내용도 모르고 가결해요? 그건 아니죠.
▷김태현 : 민주당의 비명계 의원 중에 이상민 의원이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올 것을 주문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민 의원의 이런 입장.
▶박지원 : 저는 이상민 의원 등 한두 명이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이게 건전한 정당 아니에요. 대표한테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물러가라. 하지만 승선 안 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에요? 국민의힘은 승선 안 시키겠다는 것 아니에요? 이준석 대표 침몰하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예요. 그 사람들이 자기들 할 때는 승선 안 시킨다? 민주정당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재명 대표한테 물러가라. 그러나 또 이재명 대표는 그러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설득을 해야 돼요. 천하의 김대중, 김영삼도 당에서 쫓겨났잖아요. 이런 게 다 정치에는 다반사로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러한 것을 건전한 정당으로 받아들여서 그러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것이 민주정당이지 명령해서 너 나오지 마, 너 나가. 이건 윤석열 정당이죠.
▷김태현 : 그러면 고문님,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로 친명과 비명 간에 갈등이 격화돼서 비대위로 가거나 분당이 되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지원 : 저는 없다고 봐요. 있어서는 안 돼요. 또 설사 검찰에서 구속영장이 부동의 증거를 제시하면 민주당도 어쩔 수 없을 거예요. 그때 가서 해라 이거죠. 왜 지금부터 가불해서 미리 걱정해서 팔자 망치려고 해요?
▷김태현 : 그러면 일단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게 맞다?
▶박지원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참 재미있는 게 윤석열 비호감도 69%, 이재명 비호감도 69%. 지난 대선 때부터 두 지도자가 정치 일선에 나와 있기 때문에 지금 나라가 이 꼴인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짧게 이재명 있는 민주당과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국민의힘에게 누가 더 힘든 상대입니까?
▶박지원 : 이재명 있는 민주당이 제대로 돼야죠. 탄압받더라도 사실이 아니면 이겨야죠. 야당은 투쟁해야 돼요. 지금 민주당이 맥을 못 쑤는 게 투쟁을 안 해요. 광주 현역 의원들, 민주당, 광주의 정율성 가지고 말 한마디 못하고 무서워서 쩔쩔매는 그런 민주당 국회의원은 안 해야 돼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고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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