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중앙그룹,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다
절치부심했고, 성장을 꾀했다. 그리고 눈에 띄게 실력이 올랐다. 그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중앙그룹은 27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에서 정현진(29점 4리바운드 3스틸, 3점슛 5개), 심진우(1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점슛 4개), 이승철(8점 4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이마트를 58-46으로 잡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정양헌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정현진을 필두로 3점라인 밖에서 힘을 발휘했다. 특히, 그간 열세를 보였던 리바운드 다툼에서 우위를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신동민(2점 11리바운드), 박이담(1점 9리바운드), 김재환(6점 4리바운드), 한재동(7리바운드) 등 골밑에서 활약해줄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었다. 심진우도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맏형 이승철은 고비때마다 득점을 해내며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마트는 서동욱(15점 12리바운드 4스틸), 김수인(14점 3어시스트 3스틸), 김종석(10점 5리바운드 5스틸)을 필두로 강현우(1점 9리바운드), 박찬우(2점 11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양성규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가용인원이 부족했던 탓에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음에도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기까지 했다.
초반부터 중앙그룹이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정현진이 앞장섰다. 1쿼터 초반 3점슛 3개를 연달아 꽃아넣는 등 1쿼터에마 13점을 몰아치며 신들린 슛감을 뽐냈다. 신동민, 박이담, 한재동, 김재환이 스크린,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매진한 사이, 심진우까지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마트는 운동능력이 좋은 김수인 비중을 높였다. 강현우, 서동욱, 박찬우가 리바운드를 걷어내자마자 김수인은 상대 코트를 향해 달렸다. 이들은 앞을 향해 뛰어가는 김수인에게 공을 건넸고, 득점을 올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수적 열세에 있던 이마트 선수들이 체력안배를 위해 내린 전술이었다, 김수인은 팀원들 기대에 맞추어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을 성공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외곽수비가 전혀 되지 않은 탓에 차이를 좁히는 데 힘겨워했다. 무엇보다 상대 전술을 간파한 중앙그룹 선수들이 슛 성공률을 높였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집중한 탓에 김수인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양성규가 나서 반전을 꾀하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중앙그룹은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현진이 3점라인과 미드레인지를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고, 심진우, 이승철이 거들었다. 김재환은 상대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신동민, 박이담은 리바운드를 연신 걷어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이마트도 후반 들어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서동욱이 나섰다. 미드레인지, 골밑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을 성공시키기까지 했다. 김수인도 코트 전역을 구석구석 누비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김종석은 돌파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중앙그룹은 4쿼터 들어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이승철, 신동민이 골밑에서 힘을 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3쿼터까지 41점을 합작한 정현진, 심진우가 힘에 부친 나머지 4쿼터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마트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서동욱, 김수인, 김종석, 양성규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서동욱, 김수인은 4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여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박찬우, 강현우도 골밑에서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이들 활약을 도왔다.
한편, 이 경기 MATCH MVP에는 3점슛 5개 포함, 29점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중앙그룹 정현진이 선정되었다. 그는 “1차대회에 준비가 잘 안 되었던 탓에 개개인만 믿고 하다가 낭패를 봤다. 너무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았기에 만회하기 위하여 이를 갈았는데 오늘 하필 정양헌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나와 (심)진우가 수비가 없을 때 자신있게 던지자고 했고, 상대가 우리를 파악하기 전에 점수차를 벌려놓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찬스가 많이 났고, 성공률이 높았던 덕분에 잘 되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초반에 벌려놓은 점수차이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4쿼터 들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중앙그룹이었다. 정현진은 4쿼터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후반부 갈수록 못뛸 것 같았다. 한 타임 정도 쉬어줬어야 했는데, 못 쉬었다. 정말 힘들더라. 코로나로 인하여 운동을 하지 못한 탓에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막내인 (박)이담이가 91년생인 것 제외하고 팀원들 모두 40대 초반이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 요즘 추세가 대회에 출전하여 치열하게 경쟁을 즐기기보다 소위 말해 즐농 위주라서 축구보다 하고자 하는 인원이 없다. 이런 부분에서 정말 씁쓸하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1차대회 전 The K직장인농구리그를 대표하는 정양헌, 정현진이 한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주목을 받은 중앙그룹이었다. 이번 대회 첫 경기를 통해 신동민, 박이담 등 골밑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기량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잘 봤다. 특히 (김)재환 팀장과는 대학시절 같이 농구를 했던 형이었는데, 마침 같은 회사에 근무하다 보니 반가웠고,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호흡이 정말 잘 맞다. (신)동민이, (박)이담이를 (김)재환 팀장이 봐주고 있는데, 하루하루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진다”며 “이 부분을 통해 팀 균형이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거기에 (정)양헌이가 공,수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나야 뭐 슈팅을 제일 잘하니까 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다. 거기에 (심)진우가 리딩을 잘해주고, (김)재환 팀장이 밑선을 잡아준다면 팀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집어든 1차대회를 뒤로하고 2차대회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 중앙그룹, 그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다른 팀들 다 잘하고 열심히 하지만, 같은 조 내에서 한국은행을 가장 경계하고 있는데 하필 내가 그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그래도 그때 팀원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여태까지 거쳐왔던 팀 모두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팀은 처음이다. 나쁘게 말하면 승부욕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동료들 모두 착하고 좋은데 팀으로 만들어지고 경쟁을 통하여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더 재미있게 농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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