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 전 방사능 검사는 현장에서…우리는 천차만별?
[KBS 제주]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주에서도 방사능 검사가 이뤄지고 있죠.
관건은 당일 어획한 수산물을 위판하기 전까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검사할 수 있느냐인데요.
현실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제주항으로 들어온 이른 새벽, 방사능 검사 시료 채취 요원이 갓 잡아 온 생선을 수거합니다.
이 시료는 4km 정도 떨어진 검사 기관으로 옮겨집니다.
시료 채취부터 방사능 검사, 결과 통보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 남짓.
하지만 이런 신속한 검사가 제주 전역에서 가능한 건 아닙니다.
제주지역 방사능 검사 기관은 제주해양수산연구원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2곳뿐.
모두 제주시에 있습니다.
제주 남부의 서귀포수협은 매일 새벽 53km 거리를, 서부와 동부 지역 수협은 최대 30km 거리를 가야 합니다.
어선들은 방사능 검사를 위해 그만큼 항구 복귀를 서둘러야 합니다.
[한종관/서귀포수협 상무이사 : "(검사가 오래 걸리면) 경매 시간이 늦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수산물 신선도(하락)에 따른 가격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입니다."]
일본 후쿠시마현은 어떻게 할까?
원전 사고 뒤인 2013년부터 방사능 검사를 시작해 지금은 조합 위판장 안에 검사 장비를 갖췄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검사 기관까지 가지 않아 그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흔미/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장 : "(우리도) 지금 (검사 장비를) 한 대 추가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설치 장소는 현재 여러 장소를 검토 중이고,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자체마다 방사능 검사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강원도의 경우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최대 6시간이 걸리는 게 현실.
수산물 위판 전 방사능 검사를 모두 마치기 위해서는 검사 거점과 장비 확충이 선결돼야 합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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