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전 흡연자, 금연 성공률 30% 더 낮아"
스무 살 전에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중독이 더 강해지고 금연이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립병원기구 교토의료센터 하세가와 코지 박사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회의(ESC Congress 2023)에서 금연클리닉 방문자 1천38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22세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금연클리닉 참가자 1천382명(여성 30%, 평균연령 58세)을 대상으로 흡연 시작 연령, 니코틴 의존도와 금연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중 40%인 556명은 20세 전에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 중 일산화탄소 수치로 하루 흡연량을 측정했고 금연은 7일간 담배를 피우지 않고 호흡 중 일산화탄소 수치가 7ppm 미만인 경우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20세 전 흡연 시작 그룹의 하루 흡연량은 25개비로 20세 이후 흡연 그룹(22개비)보다 많았다.
호흡 중 일산화탄소 수치와 니코틴 의존도도 20세 이전 그룹이 각각 19ppm, 7.4점으로 20세 이후 그룹(16.5ppm, 6.3점)보다 높았다. 니코틴 의존도 조사는 파거스트롬 니코틴 의존도 테스트(FTND·10점 만점)를 사용했다.
흡연 시작 나이를 17세 이하~22세 이후까지 4개 그룹으로 구분해 니코틴 의존도를 분석한 결과 FTND 점수가 17세 이하 7.5, 18~19세 7.2, 20~22세 6.7, 22세 이상 6.0으로 22세 이후 흡연 그룹의 니코틴 의존도가 훨씬 낮았다.
연구팀은 금연클리닉 참여 후 금연 성공률이 20세 이전 그룹은 46% 이하로 20세 이후 그룹(56%)보다 낮았다며 이는 나이 등 요인을 고려할 때 20세 이하 그룹의 금연 성공 가능성이 20세 이후 그룹보다 30%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담배는 흡연자의 최대 절반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특히 50세 이하 흡연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같은 연령대 비흡연자보다 5배 높다. 또 많은 국가가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로 정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연령 제한이 없고 매일 담배를 피우는 성인 10명 중 9명은 18세 이전에, 99%는 26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하세가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찍 흡연을 시작하는 게 니코틴 의존도 상승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담배 구매 가능 법적 연령을 22세 이상으로 높이면 니코틴 의존자 수와 담배로 인한 건강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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