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 만에 대한민국 홀린 '정원'···기다려라 아직 본 게임 '가을 정원' 남았다
본격적인 피크시즌 가을 맞이 벌써 기대
경제 후끈···수익금 목표액도 벌써 상회
식지 않은 흥행···완벽한 국제행사 호평
‘봄 정원’ 관람객 500만 명, ‘여름 정원’에서 100만 명을 더한 600만 명을 돌파했다. 웬만한 중소도시 30곳의 인구를 통째로 옮겨 놓은 숫자다. 이제는 ‘본게임’이 남았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한민국을 제대로 홀렸다. 개장 149일 만에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시즌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완벽한 기획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이번 박람회는 이제 후반전을 향해 간다. ‘봄 정원’ 보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가을 정원’이 출격 대기 중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 가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모든 것이 신기록"
지난 27일 순천만국가정원 호수정원 나루터에서는 600만 관람객 맞이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람회 기간 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연일 강행을 이어가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참석은 당연지사. 이날 행사에는 정병회 순천시의장, 공무원,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함께 자리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생태수도’ 정책과 함께 완벽하게 조화가 이뤄진 이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완벽한 국제행사라는 호평 릴레이다. 리더십(정치력)-행정력-시민의식 ‘3합’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지방자치 완결판을 이루고 있는 평가도 주를 이른다. 이 모든 조화 속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흥행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수익금도 목표액을 상회하고 있다. 입장권, 기부·후원·휘장 사업, 식음·판매 수익을 합쳐 8월 초 기준 256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액보다 벌써 3억 원을 초과 달성한 금액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박람회 폐막까지 피크시즌으로 불리는 가을정원이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점이다. 수익금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경제 효과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야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여기에 박람회 효과로 인한 현안 사업도 속속 해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순천하세요’라는 홍보 섹셕은 전남도민들 사이 기분 좋은 인사말로 통용 될 정도로, 그야말로 순천은 기운 좋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처럼 수많은 인파가 쏟아졌지만 박람회에서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부분이다. 교통 체증도 비교적 효율적이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으로 관람객들이 집중되는 주말에도 교통 대란 없이 쾌적한 관람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수준 높은 시민의식 역시 빠질 수 없다. 시민들은 차량 2부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교통 경찰과 모범 운전자, 자원봉사자 등은 현장에서 교통 지휘, 주차 안내 등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품격 있는 시민들이 함께 했기에 박람회 흥행은 더욱 빛나고 있다.
◇국화·코스모스로 물드는 환상의 도시
이제 박람회장 일대는 가을 분위기를 전할 국화와 코스모스로 물든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9월 부터 노을정원, 나르샤정원, 네덜란드정원, 오천그린광장 일대에 서로 다른 컨셉으로 국화 26만 본을 집중 식재해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 경관정원 등 박람회장을 채우고 있는 총 60종의 100만 주 중 43만 주가 새로운 가을꽃으로 교체된다. 국화만 1억 송이 23만 주, 과꽃, 포인세티아, 펜타스, 비스타, 왜성억새 등 가을꽃 20만 주 등이다.
국가정원 동문입구부터 중앙분리대를 따라 노을정원까지는 국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노을정원은 노란 양탄자가 펼쳐지는 듯 완연한 국화꽃이 양쪽으로 수놓아진다. 관람객들의 사진 명소로 유명한 풍차가 있는 네덜란드 정원도 튤립 대신 국화가 자리한다. 나눔숲에는 남부지방에서 볼 수 없는 붉은 메밀을 깔고, 국가정원의 하단부에 위치한 가든스테이 인근 비오톱습지는 노랑색, 주황색의 황하 코스모스가 펼쳐진다. 박람회장 내부뿐 아니라 오천그린광장의 홀릭정원과 물방울정원도 국화로 전면 교체된다. 봄, 여름꽃이 있던 패턴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연출 될 예정이다.
이벤트·행사도 풍성하다. ‘정원, 가을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에는 팬텀싱어 우승팀 ‘라포엠’과 라이브 황제 ‘이승환’ 콘서트,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공연 ‘Always 7000’,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있다. 10월에도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트롯 공연, 2000년대 레전드 스타를 소환하는 ‘응답하라 2000’, 퓨전마당놀이극 ‘최진사댁 셋째딸 신랑찾기’ 등 폐막 직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안았던 박람회 주제공연 ‘카이로스· 습지의 어벤저스’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가을정원은 세상에서 가장 운치 있고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9·10월에는 억 만송이 국화와 함께 정원의 정수를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정원과 함께 가을꽃이 만연한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지난 8월 26일 기준 601만여명의 관람객 방문했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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