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나…이종섭 장관 자격 없어"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업적도 지워야 하나"
"단순히 국방부 장관의 뜻 아닌 정권의 정체성·방향과 닿아 있는 것"

우원식 공동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육군사관학교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이전 논란과 관련해 "국군의 뿌리를 바꾸겠다고 하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범도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부의 흉상 철거를 시도한 주체가 국방부인지, 육사인지, 어디인지 윗선을 밝혀내고 철거 시도 이유와 배경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전시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 경력을 언급했다. 육사는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 철거·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독립운동가들이)북쪽 정권 수립에 관여했다거나 6.25 전쟁에 참전한 것도 아닌데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느냐"며 "그러면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도 지워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62년도에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냉전시대인 박정희 시대에 이미 정리된 논점"이라며 "그걸 다시 굳이 꺼내는 것에 대해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모셔 오며 했던 독립전쟁 기념공원도 백지화되고, 국군의 뿌리를 상징하는 흉상들을 철거하는데 이것이 단순히 국방부 장관 만의 뜻이겠느냐. 정권의 정체성, 방향과 닿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 장관 퇴진운동까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그렇게 (철거)하려고 하면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