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이유로… 프리다 칼로의 고통, 예술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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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교통사고, 동생과 바람난 남편, 세 번의 유산. '고통의 여왕'이라 할 만큼 가혹한 삶을 살다 간 프리다 칼로(1907∼1954). 그는 멕시코 국민 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로 인해 더욱 큰 절망에 빠지고 만다.
뮤지컬은 프리다가 인생 변곡점의 순간마다 바닥까지 떨어지면서도 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다시 일어섰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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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부터 배우까지 모두 여성
절망 대신 열정과 사랑 메시지
소아마비, 교통사고, 동생과 바람난 남편, 세 번의 유산…. ‘고통의 여왕’이라 할 만큼 가혹한 삶을 살다 간 프리다 칼로(1907∼1954). 그는 멕시코 국민 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로 인해 더욱 큰 절망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인생은 늘 좌절만 주진 않는 법. 천재적인 화가였던 프리다는 캔버스 위에 영혼을 쏟아부으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프리다’(사진)는 끝까지 그림을 놓지 않았고, 그리하여 삶은 어떻게든 살아볼 만하다고 말하는 프리다의 생애를 무대 위로 불러온다. 죽음을 앞둔 프리다가 토크쇼에 출연한다는 가상의 설정 아래, 쇼호스트들과 함께 지난 인생을 풀어놓는 형식. 18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의사라는 꿈을 포기해야 했던 때, 첫사랑을 잃은 후의 슬픔, 디에고와 사랑을 속삭였던 나날, 그리고 쓰라린 배신 등이 영화처럼 지나간다. 뮤지컬은 프리다가 인생 변곡점의 순간마다 바닥까지 떨어지면서도 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다시 일어섰음을 강조한다. 특히, 극 후반부 프리다의 응축된 감정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장면이 백미. ‘나는 삶을 끝내 예찬했어’라고 외치는 듯 격정적인 춤과 함께 ‘비바 라 비다(인생이여, 만세)’라고 외치는 순간엔 전율이 느껴진다. 추정화 연출은 “불행 속에서 삶을 예찬한 이야기다. 현실을 견디기 힘든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추 연출뿐만 아니라 무대 위 배우들이 전부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프리다에 김소향, 김히어라, 알리가 캐스팅됐다. 김소향은 온갖 사고에 부딪히며 소용돌이치는 프리다의 감정을 절절하게 연기하며, ‘더 글로리’로 주목받은 김히어라는 첫 뮤지컬 주연 자리를 꿰차며 2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프리다를 제외한 세 명의 배우는 1인 다역을 한다. 남자 역도 이들이 모두 소화한다. 그중에서도 전수미의 디에고는 명불허전. 그가 프리다를 유혹하기 위해 추는 탭댄스는 단숨에 관객들의 마음도 빼앗는다. 프리다의 생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슬퍼지는 뮤지컬이지만, 이 장면에서만큼은 모두가 마음 놓고 미소 짓게 될 것이다. 공연은 10월 15일까지.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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