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60년전 킹 목사 ‘울림의 연설’[역사 속의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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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자녀들과 노예 주인의 자녀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어린 네 명의 아들딸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연설 도중 복음성가 가수 마할리아 잭슨이 "사람들에게 당신의 꿈에 대해 말해줘요"라고 외쳤고, 킹 목사는 준비한 원고 대신 자신의 염원을 담은 연설을 즉석에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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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자녀들과 노예 주인의 자녀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어린 네 명의 아들딸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된 연설문 중 하나이자 20세기 최고의 명연설로 꼽히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의 한 구절이다. 34세의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이 연설을 한 지 오늘로 60년이 됐다.
1963년 8월 28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25만 명의 시위대가 ‘워싱턴 대행진’을 벌였다. 행진 후 킹 목사가 연단에 올랐다. 그러나 정작 그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구절은 당초 연설문에 들어 있지 않았다. 연설 도중 복음성가 가수 마할리아 잭슨이 “사람들에게 당신의 꿈에 대해 말해줘요”라고 외쳤고, 킹 목사는 준비한 원고 대신 자신의 염원을 담은 연설을 즉석에서 이어갔다. 그의 연설은 이듬해인 1964년 인종과 피부색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제정에 큰 동력이 됐다.
킹 목사는 1929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1954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자 버스 탑승 거부 운동을 주도했다. 1년여의 투쟁 끝에 버스에서의 인종 분리는 위헌이라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졌고, 킹 목사는 전국적인 민권 지도자로 떠올랐다. 비폭력 저항운동을 이끌었던 그는 196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4년 뒤인 1968년 4월, 흑인 청소부들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암살당해 39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미국은 킹 목사의 생일을 기념해 매년 1월 세 번째 월요일을 국경일인 ‘마틴 루서 킹의 날’로 지정하고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2013년 킹 목사 탄생기념일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이 열려 킹 목사가 생전에 쓰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다.
킹 목사 연설과 워싱턴 대행진 60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열린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흑인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인종 혐오범죄가 발생해 미국 사회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킹 목사의 연설이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의 꿈이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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