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정유미 "'맑눈광' 호평, 이럴 줄 알았으면 더 할 걸 그랬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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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배우 정유미가 '맑은 눈의 광인'으로 돌아왔다.
9월 6일 개봉되는 영화 '잠'(감독 유재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정유미는 극 중 잠 들지 못하는 아내 수진을 연기했다.
연기할 때에도 정유미는 유재선 감독을 전적으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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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잠’의 배우 정유미가 ‘맑은 눈의 광인’으로 돌아왔다.
9월 6일 개봉되는 영화 ‘잠’(감독 유재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정유미는 극 중 잠 들지 못하는 아내 수진을 연기했다.
정유미는 처음 ‘잠’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유재선 감독이 궁금해졌다고 했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시나리오를 쓴 유재선 감독이 이 빈 공간들을 어떻게 채울지 궁금했다고.
이에 정유미는 유재선 감독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시나리오처럼 간결하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영화의 방향을 설명하는 유재선 감독에게 믿음이 갔단다.
물론 현장에서 첫인상과 달라지는 감독도 많다. 하지만 유재선 감독은 첫인상과 같이 촬영장을 꾸려나가 정유미에게 연출자로서 굉장히 매력 있는 사람이었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현장에서도 감독님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처음 미팅할 때에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좋았었는데,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했다.
이어 정유미는 “저예산이라서 간결하게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설명할 때에도 간결하게 해 주셔서 이해가 잘 됐다”면서 “확실하게 디테일을 잡아주시니까 연기하기 편했다. 이 감독님이 뭘 가져가고 싶어 하는지 대충 눈치가 생겼다”라고 했다.
연기할 때에도 정유미는 유재선 감독을 전적으로 믿었다. 촬영하는 날마다 유재선 감독에게 무얼 해야 하는지 물었고, 그 답변에 충실히 따랐다고 했다. 정유미는 “저는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 어차피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쓰셨고, 저는 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제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가 버라면 이런 작업에서는 제가 부담을 드리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영화가 칸에 이어 언론에 먼저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부분은 정유미의 ‘맑은 눈의 광인’ 연기했다. 정유미는 현수의 몽유병 증세에 점차 피폐해지고 광기에 사로잡히는 수진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정유미는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다고. 정유미는 “칸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나서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그런 표현을 해주실 걸 알았으면 더 광기 있게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이어 “연기할 때에는 그런 거를 염두하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대로 했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로우샷이 되게 많았다. 촬영할 때에는 ‘왜 아래에서 찍지’라고 생각하면서 싫었다. 그런데 영화가 완성된 걸 보니까 필요한 샷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했다.
유재선 감독의 스승인 봉준호 감독의 호평에 대해서도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정유미는 “봉준호 감독님이 재밌게 봤다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를 하기도 하지만, 재미가 없으면 실망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지금의 호평에 대해서도 기대와 걱정을 전했다. 정유미는 “좋은 평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기대 심리를 못 채워드리면 어떡하나라는 불안함도 있다. 설렘 반 걱정 반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정유미는 “영화를 보여주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극장 문이 열리기 시작했으니까 우리 영화가 관객들이 다시 찾아와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잠', 롯데엔터테인먼트]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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