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혐오 총격 충격…바이든 "백인우월주의 설 자리 없어"
[앵커]
미국 사회는 지난 주말 발생한 총격 사건의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벌인 반사회적인 범죄에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강병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할인매장.
20대 백인 남성이 반자동 소총과 권총을 무차별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는데, 모두 흑인이었습니다.
범인은 총기에 나치 문양을 새겨 넣었고, 평소 흑인들을 증오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나 디간 / 잭슨빌 시장> "세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건 게임이 아닙니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제발 멈춰주십시오"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미국 사회는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론 디샌티스 / 플로리다 주지사> "범인은 특정 인종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용서를 구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번 사건을 비난합니다"
이번 총격은 수천명의 흑인이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뜻을 기리며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던 중 벌어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백인 우월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며 "흑인이 총에 맞을까봐 두려워하는 나라에서 사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주말을 전후에 보스턴과 시카고에서도 총격 사건이 벌어졌고, 오클라호마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축구경기 도중 10대 소년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는 올해 들어 470여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만8천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강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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