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감소' 광주시내버스 이대로 괜찮나
시민들 수요 맞춘 새로운 '노선 개편' 통해 승객 유도
인접 시군버스 광주지역 영업권 공유 부분 법적 검토
버스업체 지도·감독·경영평가 강화… 새는 돈 막기
안전·친절교육 통해 서비스 향상 '복지로의 재탄생'
"광주 곳곳이 예전과 달라졌는데, 버스노선은 그 상황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류장이 너무 많고 노선이 도는 것도 많아서 버스를 타지 않게 돼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노선을 다 검색할 수 있으니, 예전과 달리 획기적인 노선 변경이 가능할 텐데요." "요금을 좀 올리더라도 시민들 수요에 맞는 노선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광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시내버스 업체들에 주는 지원금이 해마다 늘어나자 지원금 증가폭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내버스준공영제는 공영제와 민영제를 혼합한 방식으로 시내버스의 공공성 확보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운행계통은 광주시가 계획하고 운송업체는 운행계획에 따라 시내버스를 운영하며 이때 발생한 적자분에 대해 광주시가 재정지원으로 보전해주는 제도다.
지난 2006년 11월 제도 시행 이래 2007년 196억원에서 2017년 524억원, 지난해 1424억원으로 커져가는 적자 폭을 광주시가 재정지원으로 매우고 있다.
현재 광주의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카드 기준 1250원으로 서울 1500원, 오는 10월 인상을 결정한 부산 1550원, 인천 1500원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요금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건비와 연료비, 차량 감가상각비 등 전체원가의 88%를 차지하는 필수경비는 해마다 계속 상승하지만, 수입원인 요금을 많이 올리기에는 시민들의 물가 부담 때문에 한계가 있다.
광주는 특히 2010년 40만대 수준인 승용차가 지난해 기준 60만대로 늘었고, 같은 기간 버스 승객은 일일 이용객 40만명 수준에서 26만 7천명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운송원가는 해마다 상승하는데 운송수입은 되레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광주 시내버스운송수입은 1048억원으로 지난 2007년 운송수입 1166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 때문에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아동·청소년 무상교통 도입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정책이 현실화됐을 때 적지않은 재정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시는 우선 시민들의 새로운 수요에 맞춘 노선 개편을 통해 더 많은 승객들을 유도할 계획이다.
광주시 김석웅 교통국장은 "지금 현재 노선 자체가 새로운 시민 수요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인다"면서 "시민 수요에 맞도록 일부 노선에 대한 개편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업체에 대한 지도 감독과 서비스 평가와 경영 평가도 강화해 지원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
광주시는 현재 건설하고 있는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 보다 많은 대중교통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새로운 요금제 도입 등도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광주시는 특히 인접 시·군버스가 광주에서 영업권을 공유하는 부분에 대해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시·군버스가 광주에서 활동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광주시와 버스업계는 이들 시·군버스의 노선 수익이 광주시내버스의 적자분의 상당부분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전과 친절 교육도 강화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해 보다 향상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버스업계도 이 같은 광주시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 임동춘 이사장은 "노선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수십 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저희들과 머리를 맞대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안전과 친절 교육도 보다 강화해 시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CBS는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점검 및 개선 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오는 29일 오후2시 광주CBS 4층 공개홀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오는 31일 오후 4시 30분 CBS매거진 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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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시영 기자 cl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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