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돌` 게임 제작자 "한국 전통 캐릭터 기대해달라"

윤선영 2023. 8. 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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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앞두고 게임 개발방향 공유
요괴들 스토리, 세계관 등 주목
타니 나오시(왼쪽) 그람스 대표와 카세 케이스케 라그나돌 콘텐츠 개발 책임자가 인터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웹젠 제공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 웹젠 제공

"일본 개발사가 내놓은 게임이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만 그만큼 평가도 매섭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항목을 신중하게 검토하며 만전을 기해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 한국판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카세 케이스케 라그나돌 콘텐츠 개발 책임자는 "한국 서브컬처 시장은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어 예전부터 주목해 왔다"면서 "'라그나돌'의 독특한 세계관과 인상적인 시스템이 충분히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웹젠이 국내 시장에 출시할 '라그나돌'은 일본 게임사 그람스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다. 요괴들의 편에서 평화로운 '환요계'에 침공한 인간에게 맞선다는, 선과 악이 뒤바뀐 참신한 스토리의 게임이다. '스파인(Spine)' 기술을 활용한 독특한 일러스트, 공격 카드를 전략적으로 배열해 진행하는 '스피드 체인 시스템' 기반 전투 등이 특징이다. 2021년 10월 일본에서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한 달 만에 플레이어 수 500만명을 기록했다.

웹젠은 '라그나돌'을 앞세워 국내에서 주류로 부상한 서브컬처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 '라그나돌'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퍼블리싱 역량을 한껏 끌어올린다.

'라그나돌'은 개발 과정에서 단순한 일본의 서브컬처 게임이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동양에서 인기 있는 '요괴' 소재를 모티프로 하면서 현대적·고전적 감각이 양립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안하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타니 나오시 그람스 대표는 "여러 콘텐츠에서 인기를 끈 캐릭터 '음양사' 인간을 적으로, 그간 몬스터로 간주되던 요괴들을 아군으로 삼는 상황이 특징"이라며 "게임 속 캐릭터는 소위 말하는 '출산의 고통'을 느끼면서 제작했다. 캐릭터가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했고 취미·취향과 성장 배경, 캐릭터끼리의 상관관계 등 세밀한 부분까지 특징을 살렸다"고 전했다.

'라그나돌'만의 특징이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웹젠과 그람스는 기대하고 있다. 타니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는 작품은 독창성과 그 게임에서만 체험 가능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며 "'라그나돌'의 개발 콘셉트는 독창성과 게임성 두 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던 만큼 성공요건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현재 웹젠과 그람스는 게임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큰 틀은 바뀌지 않지만 요괴라는 독특한 소재와 게임의 스토리·세계관, 각 캐릭터의 특징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 전용 캐릭터도 선보인다. 카세 책임자는 "한국 게이머에게 '라그나돌'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지는 반응을 살피며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전통에서 탄생한 캐릭터가 요괴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게임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람스는 '라그나돌'의 한국 시장 출시 이후 운영·소통 과정에서 웹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는 방침이다. 타니 대표는 "웹젠은 다수의 작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게이머 대상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 내 게이머 대상 활동에 필요한 부분은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라그나돌'의 BM(수익모델)은 일본 버전과 동일하게 캐릭터, 무기, 카케지쿠 등을 주요 상품으로 한다. 판매 상품에서는 '패키지 상품'의 구성을 개선해 부담을 낮춘다.

타니 대표는 "'라그나돌'은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게이머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작품"이라며 "지금까지 맛볼 수 없었던 세계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웹젠은 올 하반기에 퍼블리싱 사업을 기반으로 신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라그나돌'을 포함해 3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며 퍼블리싱 외에는 자회사 웹젠 노바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서브컬쳐 수집형RPG '프로젝트W'를 준비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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