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L7!" 마인츠, '시즌 1호 골' 이재성 집중 조명-팬들 찬사...그런데 1명 많은데 프랑크푸르트와 충격 1-1 무승부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항상 잘하는 이재성이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마인츠와 팬들이 집중 조명을 해주면서 추켜 세웠는데 수적 우위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충격 무승부를 당하면서, 이재성의 활약이 빛이 바래게 됐다.
마인츠는 2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1무 1패(승점 1)가 된 마인츠는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홈팀 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넬슨 바이퍼, 이재성, 안톤 슈타흐, 앙토니 카치, 도미니크 코어, 레안드루 바헤이루, 필립 음웨네, 세프 판덴베르흐, 에디밀송 페르난드스, 막심 라이치, 로빈 첸트너가 출격했다.
[마인츠와 동행 택한 이재성]
이재성이 선발로 나섰다. 이재성은 개막 후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시즌 개막 전에 마인츠와 재계약을 맺었다. 홀슈타인 킬에서 뛰던 이재성은 2020-21시즌을 끝으로 킬과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고, 마인츠가 이재성에게 관심을 보이며 영입했다. 이재성의 첫 분데스리가 도전이었다. 마인츠 첫 시즌 이재성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팀에 적응했다. 27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시즌은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적 첫 시즌 주로 8번 역할을 수행했던 이재성은 시즌 첫 경기부터 6번 역할을 맡았다. 3선과 2선 그리고 최전방에 배치되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보 스벤손 감독은 이재성의 멀티 능력을 믿었다. 이재성은 자신을 향한 신뢰에 공격포인트로 답했다. 이재성은 2022-23시즌 7골 4도움을 올렸다. 후반기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1월부터 시작한 이재성의 득점 행진은 2월에 절정에 달했다. 이재성은 6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에 2월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3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전 경기에 나선 선수는 단 13명이다. 그중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는 단 8명에 불과하다. 이재성은 그 중 한 명이었다. 이러한 활약에 2022-23시즌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수상엔 실패했지만, 이재성이 분데스리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의미다.
올여름 마인츠와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선택했다. 이재성은 "마인츠 제안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여기서 너무 편안하다. 앞으로 3년 동안 마인츠에서 뛰면서 팬들을 더욱 기쁘게 할 것이다"고 재계약 소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최고의 활약 이재성]
이재성은 78분을 소화했다. 전반 25분에 득점을 기록하면서 마인츠에 리드를 안겼다. 오른쪽 진영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를 골키퍼가 수비수에 밀려 공을 놓쳤고, 이재성이 헤더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이재성은 경고를 유도하기도 했다. 전반 32분, 사이드라인에서 코흐에게 거친 반칙을 당했고,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들어올렸다. 이재성은 크게 굴러 떨어졌지만, 다행히도 부상은 없었다.
후반에도 이재성은 훌륭했고, 후반 33분 교체가 됐다. 이재성은 득점을 포함해 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 2회(시도 1회), 공 터치 39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4회(시도 7회), 공중볼 경합 승리 5회(7회 시도), 피파울 3회, 인터셉트 1회 등을 올렸다. 그라운드, 공중볼 합해 경합 승리 9회를 올린 게 눈길을 끌었다. 이재성의 헌신이 돋보인다.
사실 이재성은 마인츠에서 꾸준히 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를 오가며 활약했고 특유의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공수 압박을 가하며 마인츠에 기동력을 부여했다. 패스 연계도 좋고 침투도 훌륭해 공격 상황에도 큰 도움이 됐다. 보 스벤손 감독의 신뢰를 꾸준히 받는 이유였다. 마인츠는 이재성 골을 조명하면서 "우리의 L7"이라고 했다. L7은 이재성 이름과 등번호를 합한 별명이다. 마인츠의 애정이 드러났고 팬들도 애정 공세를 하고 있다.
한편 이재성은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7.6점을 받았는데 최고 평점이었다. 각종 매체에서도 이재성 평점을 높게 줬다. 압도적인 활약을 했으나 문제는 팀이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빛이 바랜 이재성 골]
이재성 골 이후 마인츠는 계속 1-0 리드를 유지했다. 후반 16분 앙거스 크나우트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얻었다. 마인츠는 후반 25분 안드레아스 한체-올센, 브라잔 그루다를 넣어 기동력을 확보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아우렐리오 부타, 주니오르 디나 에빔베를 추가해 동점골을 노렸다. 마인츠는 이어 이재성을 빼고 마르코 리처를 넣었고 대니 다 코스타를 같이 넣었다. 스테판 벨도 들어갔다.
굳히기를 하려는 의도였는데 후반 추가시간 오마르 마르무시에게 실점해 1-1이 됐다. 결국 마인츠는 승점 1만 가져갔다. 홈에서 시즌 첫 승을 노렸는데 실패했다. 1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에 1-4 대패를 당했기에 이번 패배는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마인츠가 충격 무승부를 당하면서 이재성의 골은 빛이 바래게 됐다. 다음 경기인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승리를 정조준 한다. 이재성의 선발 출전이 매우 유력하다.
사진=마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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