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대원사 현왕도 등 불화 3건, 경상북도문화재 지정

19세기 경상도 신앙 알 수 있는 중요 자료

안동 대원사 현왕도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의 불교문화재 3건이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28일 시에 따르면 '안동 대원사 소장 현왕도(安東 大圓寺 所藏 現王圖)'와 '안동 석탑사 아미타여래회도(安東 石塔寺 阿彌陀如來會圖)'가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안동 석탑사 산신도(安東 石塔寺 山神圖)'가 경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안동 대원사 소장 현왕도 등 3건의 성보문화유산은 불교회화의 화면 구성, 표현기법 등에서 예술미가 돋보인다.

화면 하단에 작성된 화기(畵記)를 통해 그림 제작 시기와 함께 당시 불화를 조성하던 화사 집단 활동 사항 연구에 사료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안동 대원사 현왕도는 1830년 제작된 작품으로 경상도 지역과 서울·경기 지역 간 불화의 도상 공유와 전파를 확인하는 데 불교미술사적 의미가 크다.

안동 석탑사 아미타여래회도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사불산화파의 형식과 차별성을 보여 도상적 희소성이 높다.

안동 석탑사 아미타여래회도는 19세기 전반 경상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수연이라는 화승의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채색은 적색과 청색, 녹색 위주 구름문 표현의 경우 고동색과 갈색, 녹색순으로 면을 메꾸듯 구사하면서 가장자리는 백색 바림으로 강조해 변화를 줬다.

특히 주불과 보살들의 녹색 설채법은 옷주름을 몰골기법처럼 선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18세기 신겸계의 사불산화파 불화에서 확인되는 특징이다.

안동 석탑사 산신도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 석탑사 산신도는 그림 뒷면에 묵서가 있어 1863년(同治 2)이라는 제작연대가 분명하다.

화면 구도나 먹 위주 담채풍 설채법, 무심하고 투박한 듯한 필치, 호랑이를 제어하며 틀어쥔 고삐나 가슴이 드러나는 산신의 복식 등이 독특하다.

시 관계자는 "안동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교문화가 꽃피우고 불교문화가 나비와 같이 공존하며 상생하는 곳"이라며 "과거 안동인들의 삶의 안식처이자 염원을 빌던 불교는 마음을 담은 공양과 시주로 아름다운 불교미술을 조성했고, 현재는 신앙의 대상을 넘어 미술사, 종교신앙, 종교 민속, 서지학 등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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