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비로 조합장 해임 방어?’…비리 조합 계속 늘어
[KBS 대구] [앵커]
대구 한 재건축 조합이 불투명한 조합 운영과 조합장의 횡령 의혹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대구시 점검에서 문제가 드러나 고발 조치까지 이뤄졌는데, 이처럼 비리가 적발된 정비조합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단지.
2년 전 이 재건축 조합이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합장이 입찰 직전 특정 업체를 개별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결국 '조합장 해임 총회'가 세 차례 추진됐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조합장이 사람을 고용해 총회를 열지 말자는 서명을 받고, 서명을 해 주면 최대 40만 원을 지급했는데 여기에 쓰인 2억 원이 모두 조합비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노현욱/조합원 : "조합장이 자기 해임 방어를 위해서 자기 돈이 아닌 조합비, 소중한 조합원의 돈을 써서 자기 방어를 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현행법상 조합비는 총회 의결을 거쳐야 쓸 수 있는데 이를 어긴 겁니다.
이에 조합원들이 지난해 달서구청에 감사를 요청했고, 결과는, 조합의 재무제표가 엉터리어서 회계감사가 불가능하단 것이었습니다.
이런 결과에도 달서구청은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올 상반기, 대구시의 정비조합 실태 점검에서 불투명한 운영 행태 6건이 드러나 해당 조합은 고발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합장의 해임 방어 의혹은 고발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노현욱/조합원 : "회계 감사 법인에서도 회계가 엉망이라는 그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관리·감독 기관인 달서구청에서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더라면, 후속조치가 따랐더라면."]
대구시 감사결과 지난해 불투명한 회계 운영 등이 적발된 정비조합은 6곳, 고발 건수는 모두 43건으로, 2년 전, 3곳 7건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파트 정비조합을 둘러싼 비리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이보경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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